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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선 ‘부인’ 안에선 ‘시인’/정치인 소환조사 검찰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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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선 ‘부인’ 안에선 ‘시인’/정치인 소환조사 검찰 주변

입력
1997.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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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 의원 “측근이 운영비로 받아써…”정치인 수사 사흘째인 13일 대검 중수부는 14일 조사대상자인 정치인들과의 소환일정을 조율하고 수사상황을 점검했다.

○…김상희 수사기획관은 하오 브리핑에서 『김옥천 전 의원과 김한곤 전 충남지사, 이철용 전 의원 등 3명을 14일 소환한다』고 밝힌 뒤 『현역의원 1∼2명을 더 접촉중』이라고 밝혔다.

김기획관은 『현역의원이 중진급이냐』는 질문에 『무거운 사람』이라며 거물급 여당의원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기획관은 하오 4시께 기자실에 전화, 『신한국당 김윤환 상임고문이 상오 10시30분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김기획관은 당초 현역의원 2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을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한보사건 3차공판이 열릴 예정이어서 소환자를 1명 줄였다고 밝혔다가 다시 신한국당 김정수 의원을 추가했다.

○…12일 조사를 받은 의원들은 검찰출두 전 한보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과는 달리 조사과정에서는 대부분 자금수수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4·11총선직전 측근인사가 한보에서 5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김덕룡 의원은 『지금까지 전혀 몰랐으며 검찰조사과정에서야 측근이 받아 지구당운영비 등에 쓴 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범 박종웅 의원은 『검찰에서 돈받은 사실을 인정했느냐』는 질문에 『검찰발표를 지켜보면 안다』고만 밝혀 돈을 받았음을 간접시인했다.

박성범 의원은 『(수사팀이)세밀하게 준비하고 꼼꼼하게 조사했다』며 『들어갈 때의 심정과 같다』고 귀가심정을 피력했다.

나오연 의원은 『정태수씨가 92년 3·24총선을 앞두고 선거자금을 준 것처럼 진술해 검찰에서 이 부분을 집중추궁받았으나 한푼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두 밝혔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중재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들어올 때와 같은 입장』이라고 이용남 전 한보철강 사장으로부터 아내 병원비로 돈을 수수한 사실만을 시인한뒤 빠른 걸음으로 대기중이던 승용차에 올랐다.<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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