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부덮기 정략” 비판여권은 「정태수 리스트」를 근거로 한 정치인 소환이 장기화할 경우 정국불안이 심화하고 경제난 극복, 남북문제 등 국가적 현안에 총력을 모을 수 없다는 이유로 정치인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방향으로 한보사태 수습방안을 조율해 가고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그러나 여권이 정치복원이라는 명분아래 수사의 조속한 마무리를 시도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한보사태의 진상규명을 외면하고 정치권의 치부를 덮으려는 정략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치권이 검찰의 수사미진을 비난하면서 성역없는 수사를 주장하다가 정치인 소환 조사가 진행되자 수사의 조기매듭을 시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난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여권은 정치인 수사가 사실확인의 내사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공개적으로 의원들을 대거 소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특히 김수한 국회의장의 검찰 소환이 자칫 입법부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나아가 국가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검찰에 재고를 요청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관련, 신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이회창 대표가 12일 청와대를 방문해 정치인 소환조사, 김현철씨 사법처리 여부 등 한보사태 수습을 이달중 마무리하고 다음달부터는 경제회복 등의 국정에 매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당직자는 『여야 3당총무들도 14일 회담을 갖고 정치력 복원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합의를 할 것』이라면서 『야당도 정치인 수사가 무작정 확대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있다』고 말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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