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입대한 젊은이들은 그들이 사회로부터 부당한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칠전 육군회관에서 열린 「21세기 군과 병영생활 발전」 심포지엄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구동성 이것이 군인의 사기를 꺾는 주범이라고 울분을 토해 냈다.
육군병장으로 복무중인 한 병사의 어머니는 『어리게만 보이던 우리 아이가 군에 들어간 후 한 사람의 늠름한 사나이로 변한 것을 보고 군이 이런 훌륭한 교육기능도 하고 있구나 새삼스럽게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이 어머니는 그러나 그렇게 자랑스런 군 복무를 사회가 부정적으로 인식해 병사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은 나라의 큰 불행이라고 말했다.
병역의무를 씩씩하게 마친 젊은이는 군 복무를 하지않은 사람에 비해 우대를 받아야 마땅하며, 군인의 사기를 높이자면 무엇보다 이 점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 어머니의 주장이었다.
한양대 학군단 소속의 한 후보생도 같은 얘기였다. 대학생활을 봐도 도서관에 제일 늦게까지 남아 있는 학생은 대부분 제대 복학생이고, 거리에 나가 시위를 벌이거나 학내질서를 어지럽히는 일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학생들은 입대한 학우를 「2등 신랑감」으로 취급해 학교 다닐 때 친하게 지내다가도 군에 들어가면 헤어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1등 신랑감은 물론 「민간인」이다.
이 후보생은 사회의 인식이 이러한데 어느 젊은이가 군 입대를 자랑으로 알겠느냐고 항변했다. 사실 탈영병 가운데 상당수가 입대후 애인의 변심이 그 원인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젊은이 중에는 장애인도 있는 것이고, 현역으로 병역을 마친 사람만을 특별대우하는 문제는 부작용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들이 적어도 불이익을 당하고 있지는 않다는 생각을 갖도록 애를 써 주는 것은 사회의 몫이다. 그것은 별다른 것이 아니다. 병무행정을 정직하고 공평하게, 추상같이 집행하는 일이다.<논설위원실에서>논설위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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