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선 부근에서 이른바 이중바닥형태를 나타낸후 주식값은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은 무엇보다 3조원대에 육박한 고객예탁금이 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객예탁금의 증가는 외수펀드와 합작투신사의 매수자금에다 5월초부터 시행되는 외국인 한도확대에 따른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유입을 고려하면 조만간 3조3,000억∼3조5,000억원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는 계속 침체국면에 빠져들고 있지만 시중에 풀린 자금이 갈데 없이 증시로 몰리면서 돈의 힘에 의해 주식값이 오르는 이른바 유동성 장세출현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증시 주변의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5월초 외국인 한도확대때까지는 외수펀드 및 합작투신사의 주식매수에 힘입어 대체로 우량주 범주에 드는 종목군들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다음으로는 늘어난 고객예탁금을 바탕으로 우량주뿐만 아니라 중대형주까지 순환상승이 예상된다. 과거의 예로 미루어 볼때 외국인 한도확대와 관련된 유동성 장세는 한도확대후 약 보름동안 지속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험이 이번에도 적용된다면 현상승장세는 5월 중순경까지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앞으로 한달정도 유동성 장세가 전개된다고 예상한다면 이미 700선에 육박한 증시는 중간에 소폭 조정을 거치며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값이 이중바닥 형태를 나타내는 경우는 대개 직전고점인 720선까지 상승은 무난하지만 유동성 장세로 이어질 경우 그 이상의 주가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 경제여건상 720선 이상의 주가상승은 돈의 힘에 의한 이른바 거품현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경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게 붕괴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엔화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수출경기가 바로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경우에 따라서는 큰폭의 하락장세가 뒤따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과거 여러차례 외국인 한도확대로 나타난 유동성 장세뒤에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경험은 이를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모처럼 맞는 증시의 유동성 장세를 최대의 호기로 삼되 그후에 나타날 후유증을 고려해 지나친 욕심을 줄이고 세심하고 결단력 있게 투자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황시웅 대신경제연구소 실장>황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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