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학 올 8개국에 개교실험기자재 없는 실험실, 신간을 찾아 볼 수 없는 도서관, 턱없이 부족한 교수.
아프리카 대학들의 오늘의 모습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속에서 아프리카 대학생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지식만을 습득할 뿐이다. 낙후된 대학 교육은 이 지역 국가의 빈곤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최근 아프리카 대학의 교육을 선진화하고 학생들에게 질좋은 교육을 제공해 이 지역의 가난을 근본적으로 퇴치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세계은행과 미국·유럽지역의 대학들이 주축이 되어 추진하고 있는 「아프리카 인터넷대학」 설립이 바로 그것이다.
세계은행과 미국, 아일랜드 대학 관계자,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8개국 정부 관리들이 최근 에티오피아에 모였다. 이달중으로 「개교」예정인 아프리카 인터넷대학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기위해서다.
인터넷 대학을 「건립」한 것은 세계은행. 에드워드 제이콕스 세계은행 자문위원은 『컴퓨터, 쌍방향 비디오 등 교육에 필요한 기기들을 에티오피아 등 8개 국가에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비용 120만달러와 관련 기술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건립된 인터넷 대학의 「운영」은 미국과 유럽의 대학들이 맡게된다. 미국 매사추세츠대와 아일랜드 갤웨이대 등 미국과 유럽의 대학들은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기계공학이나 컴퓨터 의학 등 첨단 정보를 상시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이들 대학 교수들은 쌍방향 영상화면, 전자우편 등 인터넷을 이용, 원격 강의를 한다.
인터넷 대학에 등록한 아프리카의 대학생들은 강의 수강, 과제물 제출, 시험 등 일정 교육과정을 마치면 정식 대학 학위를 받게된다.
인터넷대학 실무자들은 우선 인터넷대학 개설 첫해인 올해에는 수강생을 물리학 전자계산학 통계학 의학 등 제한된 학과의 학부생으로 한정한 뒤 점차 수강학과와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번 인터넷대학 개설이 대학 교육의 질을 한단계 높이고 고급두뇌를 양산, 첨단분야 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와 탄자니아의 정부는 인터넷 대학 졸업자들을 컴퓨터 등 첨단 분야에 고용한다는 방침을 세울 정도로 인터넷 대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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