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치안’ 여론에 13년만에 재등장파리의 명물 「제비 경찰대」가 부활한다. 「제비 경찰대」는 프랑스 파리에 84년까지 있었던 자전거 경찰대의 별칭. 검은색 자전거에 검은색 어깨 망토를 휘날리며 골목골목을 누비는 모습이 마치 제비같다고 해서 이같은 별명이 붙여졌다.
자전거 경찰대는 50년대까지만 해도 대원이 2,000여명에 달하는 등 파리 경찰의 주축을 이뤘다. 그러나 오토바이와 모페드(모터가 장착된 자전거)가 등장하면서 규모가 축소되다가 84년 이후 완전히 사라졌다. 시대의 조류에 밀린 것이다.
자전거 경찰대의 부활도 퇴장 때와 마찬가지로 시대조류에 따른 것이다. 급증하는 거리의 고전적 범죄에 대한 대응은 첨단장비보다는 역시 고전적 방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됐다. 속도가 빠른 오토바이와 모페드를 이용한 순찰이 수박 겉핥기식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환경보호라는 측면도 크게 고려됐다. 파리시는 시민들이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애용하도록 하기위해 지난해부터 자전거전용차선 신설에 나서는 등 대대적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무공해 동력인 자전거로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시민들에게 모범을 보이겠다는 취지다.
필립 마소니 파리경찰청장은 지난달 26일 『대낮에도 치안이 불안한 블로뉴숲과 벵샌느숲, 그리고 센강변과 자전거전용차선이 만들어진 지역에 자전거 순찰대를 우선적으로 배치할 것이며 특히 학교방학기간중에는 활동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전거 경찰대원들은 여기에 적합한 특수장비도 갖추게 될 전망이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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