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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루된 거물급 더 없나/33+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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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루된 거물급 더 없나/33+α설

입력
1997.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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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일부인사 별도관리… 진술 안했을 수도/“민주계 원로·민정계 중진 등도 포함됐을텐데…”검찰의 정치인 소환수사가 시작된 지금, 정치권의 시선은 온통 33명의 리스트에 쏠리고 있다. 김수한 국회의장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소환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본보 취재팀에 의해 잇따라 확인되자 정치권은 다음번 소환대상이 누구인지를 놓고 아연 긴장하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다수의 중진들이 리스트에 있다』는 말마저 나돌고 있어, 3선급 이상의 중진의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소환 대상자 33명중 현역의원은 신한국당 13명, 국민회의 4명, 자민련 2명, 민주당 1명 등 20명이다. 현재 알려진 내용으로는 김수한 국회의장 김윤환 고문 김덕룡 서석재 김정수 나오연 박종웅 박성범, 국민회의 김상현 김봉호 박광태, 자민련 김용환 김현욱, 민주당 이중재 의원 등 14명이다.

단체장과 전직의원 중에는 문정수 부산시장 심대평 충남지사, 정태영 전 의원, 국민회의 박태영 전 의원, 신한국당 위원장으로 있는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 등이 리스트의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을 제외하면, 현역의원중 신한국당 5명, 국민회의 1명이 아직 베일에 싸여 있고 단체장과 전직 의원중에는 8명이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현역의원에 대해서는 『거물 1∼2명이 아직 남아있다』는 풍설도 있고, 『나올만한 사람은 다 나왔다』는 말도 있다.

이와관련, 정가의 한 소식통은 의미있는 말을 던졌다. 이 소식통은 『민주계 원로, 민주계 중진, 민정계 중진도 거명됐을 텐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의 이름이 소환 대상자 33명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또다른 리스트가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른바 「33명+알파」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검찰 주변에서도 『정씨가 33명 외에 23명을 더 진술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어 추가적인 명단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23명중 홍인길 황병태 권노갑 정재철 의원, 김우석 전 내무장관 등 5명은 이미 구속됐으며 나머지 18명은 후원금으로 몇백만원 수준의 미미한 액수를 받은 경우로 사법적으로 문제삼을 수 없다는게 검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아직도 고개를 젓는 의원들이 적지않다. 이들은 『정태수씨가 비밀리에 관리한 명단이 있다』는 설에 계속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정씨와 정말 가까운 민주계 인사는 따로 있다. 또 지연, 인연 등으로 꾸준히 거액을 제공해온 거물급 인사도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리스트에 빠져 있다면, 「33명+알파」설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있는 것이다.

문제는 정씨가 비밀리에 관리한 인사들을 검찰에서 진술했느냐, 안했느냐 여부이다. 현재로서는 『정씨가 자신을 진정으로 도와준 사람은 끝까지 밝히지 않는다』는 항간의 풍설대로, 진술하지 않았을 것이라는게 다수설이다. 정씨가 진술했는데도 불구하고 1차 수사팀이 리스트에서 몇몇 거물을 제외했다면, 이는 예사롭지 않은 사건이다. 그 진위는 검찰의 정치인 소환수사가 마무리된 이후 명확히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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