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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파동 재연 우려/한·일,값회복에 ‘감산 협정’ 파기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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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파동 재연 우려/한·일,값회복에 ‘감산 협정’ 파기 고려

입력
1997.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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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업체 대량생산 움직임도 자극받아한국과 일본의 반도체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기로 한 「신사협정」을 반도체가격이 다소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자 파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량생산에 따른 반도체가격하락이 재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전자 등 국내반도체업체들과 일본 반도체업체들은 지난해 6달러까지 떨어졌던 16메가D램 가격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섬에 따라 감산정책 철회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이 16메가D램 가격이 3월 현물(스팟)시장에서 11달러선을 회복한데 이어 4월에도 12달러에 육박하자 20%씩 줄였던 생산물량을 다시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일 반도체업체들의 이같은 증산 움직임은 반도체 가격이 어느정도 회복돼 공장을 정상가동시킴으로써 수익극대화를 꾀할 시점이라는 업체들의 자체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 반도체업체간의 「감산 밀월」이 와해위기에 처한데는 대만 반도체업체들의 대량생산움직임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만업체들이 한국과 일본의 「감산 밀월」로 나타난 가격상승세에 편승하려 하자 한국과 일본의 업체들도 증산으로 대응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만은 지난해 반도체 공장에 집중투자, 지난해 말부터 12달러 정도의 생산비용으로 16메가D램을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가격폭락으로 현재까지 생산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한·일 반도체업체들은 대만이라는 「공동의 적」의 시장진출을 막기 위해 반도체가격이 13달러에 도달하는 5월께 감산정책을 철회하고 다시 증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가 되면 반도체 가격회복을 노려 지난해 말부터 한·일 반도체 업체간 이심전심으로 동시감산에 들어갔던 「적과의 동침」도 와해되고 지난해 반도체 파동을 불러 일으켰던 증산경쟁이 재연될 전망이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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