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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리틀 3김’부터 불렀나/한보 재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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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리틀 3김’부터 불렀나/한보 재수사

입력
1997.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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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의미없다지만 정치권선 ‘3김청산 각본’ 의혹검찰의 「정태수리스트」수사에서 관련정치인 면면과 함께 관심을 모으는 또하나의 대목은 정치인 소환 순서이다. 검찰은 어떤 기준으로 김덕룡 김상현 김용환 의원을 가장 먼저 불렀을까. 또 앞으로 어떤 순서에 의해 나머지 의원들을 검찰청사에 나타나도록 만들까. 이에대해 검찰의 답은 간단하다. 심재륜 대검중수부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물음에 대해 『아무 의미가 없으며 앞으로 순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찌보면 검찰의 행동은 수사기술상 당연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검찰로서는 국회 청문회를 통해 세 사람의 리스트 포함사실이 기정사실화한 점을 깊이 고려했을 수 있다. 이들을 뒤로 돌릴 경우 「방어벽」을 쌓을 충분한 시간을 주게돼 수사에 지장을 가져올 것을 걱정했으리라는 추측이다.

또 세 사람의 리스트연루가 공지사실이 돼 소환에 따른 부담이 적은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반면 소속정당이 여야에 골고루 나눠져있고 이들의 정치적 위상이 만만치 않아 소환 효과는 상대적으로 크다고 할 수 있다. 여야, 특히 야당의 「표적수사」시비를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검찰은 3인의 선 소환이 명예회복과 정치적 중립성과시에 호재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검찰편에 선 「순수한」해석이다. 정치권의 시각은 이와 다르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소 3김」의원의 뒤에 김수한 국회의장 김윤환 신한국당고문 서석재 의원 등 거물정치인들이 「대기」중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또 검찰이 아직 확인하지 않고 있는 「정태수리스트 완결판」이 있다는 풍문에도 신경을 쓰고있다.

이에따라 정치권에서는 『현재의 상황을 총체적으로 제어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검찰의 정치인소환도 어느 측에서 만든 「각본」에따라 진행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설이다.

이런 음모적 시각중 첫째는 『3김체제로 상징되는 기존정치권에 타격을 주기위해 처음부터 3김씨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소3김의원」을 수사대상에 올렸다』는 것이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손」은 김의장 등 대표적인 구세대 정치인들을 소환조사의 끝내기로 삼음으로써 3김체제에 결정타를 날리려는게 아니냐』고 보고있다. 현실적으로는 길게봐서 대선정국 구도를 정리하려는 의도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짧게 보면 김현철씨 문제를 희석시키기위해 의도적으로 여야 중진 「소3김의원」의 소환이라는 충격타를 터뜨렸을 여지도 있다. 이들로도 상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대기중인 거물급 정치인들을 차례대고 검찰로 불러냄으로써 정국을 소용돌이 치게 하려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결국 「보이지 않는 손」의 존재여부는 검찰의 추후 정치인소환 내용에 따라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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