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고려라이온스클럽에 ‘이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고려라이온스클럽에 ‘이목’

입력
1997.04.12 00:00
0 0

◎정·관·재계 고대 출신 모임,회원 105명/이용남 전 한보철강 사장 로비인맥 활용민주당 이중재 의원이 고려라이온스클럽을 통해 친분을 갖게 된 이용남(57) 전 한보철강 사장으로부터 두차례 기백만원을 전달받았다고 실토함에 따라 이 전사장이 이 클럽 회원으로 있는 또다른 정치권인사들에게 로비나 자금전달을 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사장은 이의원뿐만 아니라 국민회의 김상현 김원길 의원에게도 수천만원대의 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져 정치권에 대한 한보그룹 로비의 핵심세력으로 떠오르는 인물. 정태수 총회장의 핵심측근으로 고려대 법대출신인 이 전사장은 76년 고려라이온스클럽 회원으로 가입, 20여년동안 활동하면서 정·재계인사와 두루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71년초 창립한 고려라이온스클럽은 국회의원 정부고위관료 검사 변호사 그룹회장 등이 총망라돼 있는 고려대출신 모임. 현재 회원은 105명으로 이 가운데 대부분은 기업체 회장이나 고위간부들이다. 최근에는 김현철씨와 친분관계로 의혹을 받고 있는 K그룹 L회장 등 재벌 2세들도 이 단체에 속속 가입했다.

현직의원으로는 신한국당 P, 변호사 출신 L의원과 또다른 L의원 2명, 자민련 H, K의원, 민주당 이의원 등이 회원이다. 14대 의원으로는 J, K의원 등이 있다. 또 전·현직 청와대 인사로는 L수석과 W, K씨 등이 있고 재무부장관출신 L씨 등 전·현직 정부고위관료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특히 국회의원 가운데는 현재 한보특위위원으로 활동하는 인사도 있어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이 전사장을 다그칠 수 있을 지 여부도 관심이다.

정치권 인사들은 측근들을 통해 라이온스클럽 활동이 뜸할 뿐만 아니라 이 전사장과는 면식이 없음을 극구 강조하며 로비나 금품제공 가능성을 전면부인하고 있다.

청와대 L수석의 측근은 『고려라이온스클럽 모임에는 1년에 한번꼴로 나갈정도로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이 전사장과는 면식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 전사장과의 접촉 가능성마저 부인했다.

또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거명되고 있는 신한국당 P의원은 측근을 통해 『개인적으로 돈을 받은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전사장이나 한보명의로 후원금도 들어온 사실이 없다』며 자금제공 여부를 전면 부인했다.

자민련 H의원의 측근 역시 『불미스런 일에 휩쓸릴까 당선 이후 극도의 몸조심을 해온터라 이전사장의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고려라이온스클럽 관계자는 『회원 가운데 한보그룹 인사는 이 전사장만 있다』며 『클럽을 통해 개인적 친분을 쌓았을 수는 있어도 장학금 불우이웃돕기 등 순수활동만 하는 라이온스클럽이 정치로비의 장으로 의심받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정진황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