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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빠지고 김 빠진 청문회(청문회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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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빠지고 김 빠진 청문회(청문회 창)

입력
1997.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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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 사퇴 이신범·김재천 위원석 비어/배경싸고 “외압”“여론 부담” 설 분분11일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한보청문회의 특위위원석중 두 자리는 하루종일 비어 있었다. 전날 특위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신한국당 이신범 김재천 의원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신한국당 특위위원들은 이날 청문회 시작에 앞서 구치소 1층 회의실에서 대책 모임을 갖고 『아직 사퇴서가 수리되지 않은 만큼 일단 설득해서 내주초에라도 특위에 나올 수 있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청문회장 주변에서는 이들의 사퇴배경을 둘러싸고 갖가지 해석이 제기됐다. 특히 그동안 여당의원중 가장 날카로운 신문을 한다는 평을 들어온 김재천 의원의 사퇴에 대해 야당측이 외압설을 제기해 관심을 모았다. 국민회의 김경재 의원은 『이틀전 김의원이 「여기저기서 압력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며 고충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경대 특위위원장은 『김의원이 매일 밤 잠을 줄여가며 성실하게 준비를 해왔으나 청문회에 대한 여론이 비판적이어서 갈등을 느낀 것 같다』며 『외압은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측 특위위원들은 두 위원의 사퇴 배경으로 「청문회 무용론」과 함께 당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당지도부가 특위위원들에게 무거운 짐을 맡겨 놓고 뒷짐만 지고 있다는 불만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두의원 모두 민주계라는 점을 들어 최근 검찰의 「정태수 리스트」수사가 주로 민주계를 겨냥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발이라는 견해도 제기됐다. 그런가 하면 12일 민주계 선배인 홍인길 의원을 신문해야 하는 심리적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이러저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청문회의 모습이 또 한번 부각된 날이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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