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건만 유일하게 청와대 협의”▷김학원(신한국당)◁
―은행장시절 9개월 동안 2,598억원을 한보에 대출해 줬나.
『대체로 맞다』
―취임당시 여신이 8,776억원이나 되고 담보비율도 67%에 불과한데 한보에계속 대출을 해준 이유는. 한보가 불안하다고 판단하지 않았나.
『불안하게는 생각하지 않았다.큰 국책사업의경우 통상완공될때까지는 자금수요가 많고 완공되면 시운전을거쳐 정상화할것으로 판단했다』
―담보가 부족하면 융자를 안해주는게 원칙 아닌가.
『신용융자를 많이 해준다』
―지난해 7월 정태수씨로부터 4,000억원의 협조융자 요청을 받고 같은해 8월2일 792억원을 대출해 주었나.
『정씨가 「4개 은행에서 1,000억원씩 융자해주기로 했다」고 부탁했다』
―한보에 자금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정씨로부터 지난해 7월 2억원, 9월 2억원을 뇌물로 받았나. 『예』
―그외에 다른 대가를 받은 적이 있나. 『없다』
―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을 만난적이 있나.
『있다. 1월8일 상오 은행장회의를 끝낸뒤 하오 회의결과를 알려주기 위해 청와대에서 가서 만났다』
―이수석이 한보에 자금을 지원해 주라고 했나.
『특별한 말은 없고 걱정만 했다』
―그렇다면 왜 정씨는 「이수석이 신행장을 만나면 자금대출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는가. 『모르겠다』
―왜 담보도 못받고 대출을 해주었나.
『1월8일 하오 정씨를 만났을때 「하오에도 은행장 회의가 있으니 입장을 전달해주겠다」고 했더니 정씨가 「1월8일중 담보취득에 필요한 서류를 완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원길(국민회의)◁
―은행장이 된 후 이석채 청와대경제수석을 몇번 만났는가.
『4개 채권은행이 회의를 한 지난 1월8일 청와대에 가서 딱 한번 만났다』
―채권은행단 회의결과를 재경원과 은감원, 이수석에게 보고했는데, 주식을 내놓고 경영권을 포기해야 한보를 지원할 수 있다는 회의 결정을 정부방침이라고 봐도되는가.
『회의에서 정부 방침으로 연락 받은 것이 없다』
―당시 상황을 정부에 다 통보했는데 별다른말이 없었다는말인가.
『이수석이 걱정만 했지,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심각한 상황을 보고했는데 가타부타 말이 없었단 말인가.
『이수석이 진퇴양난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입장이 난처해서인지 귀찮아하는 것 같기도 했다』
―청와대에서 오라고 했나. 『내가 먼저 들어갔다』
―회의전에 미리 약속했나.
『회의뒤에 약속했다. 윤진식 청와대경제비서관에게 전화했더니 오라고 했다』
▷이상만(자민련)◁
―행장이 된후 지급보증을 포함한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규모가 3,200억여원에 달하는데 원리금 상환능력을 제대로 검토한 것인가.
『은행내부에서 여러차례 논의와 검토를 했다』
―지난해 4월 전무로 근무할 당시 은행감독원과 재정경제원, 청와대에 한보철강 지원에 대한 문제점을 보고한 적이 있는가.
『기억나지 않는다』
―평소 대출시 청와대 등과 협의하지 않는가. 『하지 않는다』
―유원건설 인수 당시는 사전에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았는가.
『모른다』
―적정대출의 경우, 부채비율이 자기자본의 100% 내외인데 한보는 부채비율이 1,900%를 넘고 있었다. 재무상태를 점검하지 않았는가. 『업종과 기업에 따라 다르다』
―한보철강은 금융비용 부담률도 125%나 되는데 이런 대출을 독단으로했다는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독단으로 했다』
―2차례에 걸쳐 4억원의 뇌물을 받았다. 회사가 이렇게 부실한데 이런 거액을 받고 대출을 해준 것은 증인뒤에 엄청난 배후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정태수씨는 이석채 전 경제수석으로부터 증인을 찾으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는데 이 전수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가.
『받은적 없다. 이 전수석과는 지난 1월8일 딱 1번 만났다』
―한보철강에 계속 대출해준 이유가 무엇인가. 완공되면 원리금 상환이 가능하다고 보았는가.
『회사의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한보철강이 주력 기업이어서 완공돼 정상가동되면 원리금 상환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규정(민주당)◁
―지난해 7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한보 정태수씨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 이철수 전행장이 (정씨로부터)7억원을 받을때 증인은 상무, 전무등 2인자로 있었는데 그때는 돈을 받지 않았느냐.
『받지 않았다』
―은행장 재임시 한보 외에 다른 거래처로부터 돈을 받은 적은 없느냐. 『없다』
―정씨로부터 받은 돈은 어디에 썼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나.
『여러가지 경조사비와 은행장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부분에 많이 썼다』
―검찰진술에서 딸 혼수비용으로 썼다고 하지 않았느냐.
『거기에도 좀 썼다』
▷이국헌(신한국당)◁
―홍인길 전 수석을 몇번 만났고, 전화는 몇번 했나.
『홍수석을 개인적으로 전혀 모른다.만난적도 전화한 적도 없다』
―나웅배 전 경제부총리를 만난 적이 있는가.
『취임후 한번 만났다. 취임인사차 간 것같다. 전화는 없었다』
―한승수 전 경제부총리는 만났나.
『한번 딱 만났다.부총리 취임후 갔었고,한보철강얘기는 없었다』
―김용진 전 은감원장은.
『업무상 만난 적이 있다. 필요하면 수시로 만났다. 한보 얘기는 하지 않았다』
―이수휴 은감원장은 만났나.
『한보철강을 걱정하면서 얘기한적은있다. 지난1월부터 몇번 만났으나 횟수는 모르겠다.수시로보고하고 이원장의 사무실로 가서만났다』
―어떻게 걱정했다는 건가.
『회사(한보철강)가 악화해 사후대책 관계 등을 얘기한 것으로 기억한다』
―한보철강의 부도처리를 얘기했나.
『부도처리라기보다 채권은행단 회의내용도 알리고…』
―대통령의 3남(차남을 3남으로 잘못 발언) 현철씨를 만났는가. 『개인적으로 잘 모른다』
―잘모르기 때문에 만난적도 전화통화도 한 적이 없다는 얘긴가.
『그렇다』
―정태수씨는 어떤가.
『하얏트호텔에서, 우리 사무실에서, 금년 1월 조선호텔에서 4번정도 만났다』
―이석채 전 수석이 대출요청을 한 적이 있나. 『전혀 없다』
―한보의 부도처리는 4개 은행의 자율결정이었나, 아니면 청와대비서실, 재경원의 의사를 들어서 한 것인가.
『복합적 요인이 있었다. 우선 (1월)22일(채권은행단)회의에서 우리가 한보의 주식관계를 언급,더이상 지원이 곤란하다는 합의가 있었다. 마침 이수석이 주식경영권을 안 내놓으면 추가 지원이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그러나 4개은행장의 의사가 주요인이었다』
―대출사례금을 받는게 일반적인 관례인가.『뭐라 말하기 어렵다』
▷김경재(국민회의)◁
―지난해 2월과 7월을 전후해 4개 시중은행이 한보에 집중적인 금융지원을 해주었는데 사전협의 했거나 채권은행단회의를 연 사실이 있는가. 『없다』
―그러면 대출은 우연인가. 누군가 외부에서 연락을 했는가.
『외부연락은 없었고, 단지 한보가 해외로부터 시설을 도입한데 따른 대출로 알고 있다』
―지난해 2, 3월에 4개 시중은행이 2,500억원을 융자해주지 않았다면 한보가 그때 부도가 났다고 생각하나.
『공장건설중인 기업에 지원을 중단하면 견디기 어렵다』
―이우성씨를 아는가. 『뉴욕에 근무할 때 알았다』
―이씨에게 얼마를 대출해 주었나.
『내가 은행장으로 근무할때는 대출이 별로없는것으로 알고 있다』
―(이씨에게 대출된 금액을 명시한 제일은행 자료를 신증인에게 보여준뒤) 증인이 전무로 재직하던 94년부터 총 1,108만달러를 이씨에게 전무전결로 대출해 주지않았나. 『…』
―오늘 이씨로부터 「담보를 확실히 제공했는데 명예훼손이다」는 협박전화를 받았다. 이씨는 김대통령의 해외측근이자 김현철씨의 비자금관리책으로 의혹을 받고있다. 지난해 3월26일 290만달러를 10%의 담보만 잡고 대출해주는 등 신용대출이나 담보율이 낮은데도 대출해 준 것은 특혜 아닌가.
『모르겠다. 후취담보는 미국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다』
―대출압력이나 뇌물을 받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뇌물을 받은 사실이 있는 가. 『없다』
―(대출을 해주도록) 누가 전화를 걸지 않았나. 홍인길씨가 했나. 『하지 않았다』
―그러면 박태중씨가 전화를 걸었나. 『전혀 모른다』
―김기섭 전 안기부차장이냐. 『그런적 없다』
▷박주천(신한국당)◁
―계속 정총회장이라고 경어를 쓰고 있는데 지금도 정씨를 존경하고 있는가. 요즘 심정으로 정씨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업욕이 지나치게 많았던 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철수 전 은행장이 지난해 5월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되고, 증인은 6월20일 취임한 지 며칠도 안돼 정씨로부터 2억원을 받아 구속됐다. 돈이 급박하게 필요했는가.
『뭐라 사과의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전무로 재직할 때까지 합치면 한보에 대한 여신 1조7,947억원의 승인과정 전반에 걸쳐 간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무시절에 은행장을 제대로 보필하지못한 책임이 크다고느낀다』
―은행장 시절에 청와대와 (특정사안에 대해) 협의를 한 적이 있느냐. 『한보건이 유일하다』
―몇차례나 했나.
『1월8일 직접 청와대에 가서 보고한 것이 유일하다』
―한보부도처리과정에서는 청와대에 몇번이나 보고를 했나.
『1월8일 4개 은행장 회의 결과를 이석채 수석에게 보고한 것이 유일하다』
▷이양희(자민련)◁
―95년 12월 한보의 유원건설 인수 때 2,857억원을 대출했는가. 『정확한 금액은 기억나지 않는다』
―은행감독원 자료가 있는데도 이철수 증인은 이를 부인했다. 이철수 증인에 대한 고발을 동의한다. 당시 은행장은 이철수, 전무는 신광식, 상무는 박석태였는데 청와대에 그 내용을 보고했는가.
『내부 논의가 있었으나 청와대에 보고가 됐는지는 모르겠다』
―당시 박석태 상무가 보고하지 않았는가.
『청와대 보고 여부는 모르겠다』
―행장이 직접 박석태 상무를 통해 보고했다는 말인가.
『담당 상무나 부장에게 행장이 직접 지시하는 경우가 있다』
―당시 정씨가 구속돼서 한보가 어려운 시기였는데 상부와 상의 없이 거액을 술술 대출할 수 있는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유원건설 인수는 은행장들간의 약속 사항이었다는 점이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박헌기(신한국당)◁
―증인은 행장재직시 96년 7월 800억원을 한보에 대출했는데 이는 4개 은행이 1,000억원씩 대출키로 합의한 데 따른 것 아니냐. 『4개 은행의 공동협의는 아니다』
―은행들은 왜 1,000억원씩 분담했나.
『은행들이 시설자금 3억달러를 대출했기 때문에 시설도입에 따른 건설자금도 함께 지원했다』
―그당시 대출을 하지 않으면 한보가 부도처리될 상황이어서 위험분담차원에서 은행들이 분담한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4개 은행 분담의 조정자는 누구인가.
『다른 은행은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제일은행은 없었다』
―은감원, 재경원 또는 그 이상의 조정자가 있었을 것이다.
『시설도입에따라 건설자금이 소요됐기 때문에 대출이 이루어졌다.각 은행이 시설대출을 비슷한규모로해서 건설자금대출규모도 비슷하다』
―한보부도후 특별검사를 받았나.
『(내가) 구속된 후 받은 것으로 안다』
―재미교포 이우성은 언제부터 알게됐나.
『미국근무 당시부터 알았다』
―이우성은 무슨 일을 하고 있나. 『도매업을 한다』
―이씨는 150만달러를 대출해줄 만한 사업체를 가지고 있나.
『94년의 일이어서 서류를 보기전에는 말하기 어렵다』
―증인은 전무시절 대출해주었는데 전무는 150만달러를 전결할 수 있나.
『(내가)전결했다면 전무의 전결사항일 것이다. 이씨관련 내용은 여기(청문회장)에서 처음 들었기 때문에 생각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상수(국민회의)◁
―지난해 12월24일 950억원을 한보에 대출한 것은 판단착오였으며 외압은 없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중 한보가 제2금융권에서 어음결제가 들어오고 증권가에 부도설이 나는등 한보상황이 심각했던 것은 사실인가. 『사실이다』
―당시 시중은행 등이 한보의 대출상환이 어렵게 될 것을 우려한 것은 사실인가. 『사실이다』
―지난해 11월25일 제일은행 본점에서 약 40분간 정태수씨를 만났는가. 『만나 이야기 했다』
―당시 신문보도에 의하면 정씨가 더이상의 대출은 안된다는 증인의 말에「당신이 이럴수가 있느냐」고하자 증인이 다시「나도 할만큼 했어.담보제공에 성의를 안보이면 대출이 없다」고 한것은 사실인가.
『일부는 맞으나 상당부분은 다르다. 당시 박석태 상무도 함께 있었다. 우리은행에서 해줄만큼 했으니 다른 은행에 가서 알아보라고 하니까 정씨가 이단계에서 중단하면 제일은행에 담보를 안넣어도 좋다는 것이냐고 말해 실랑이가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더이상 대출은 안된다고 했고 다시 12월 9일에는 한보측이 장지동 땅 등을 처분해 자구노력을 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이상 대출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낸 적이 있는가. 『그런 사실이 있을 것이다』
▷이인구(자민련)◁
―96년 5월 제일은행장이 된 증인은 정씨에게 인색하게 대했다. 그래서 정씨의 얘기를 들은 홍인길의원이 「당신은 돈장사하는 사람 아닌가, 알아서 하라」고 전화를 했는데 기억하는가.
『신문에서 봤는데 이철수 행장 얘기같다.홍인길 의원은 모른다』
―그래서 안나갈 950억원이 나갔나.
『홍인길 의원에게 전화 받은 적 없다』
―그럼 이철수 증인 얘긴가. 『신문 보고 안 얘기다』
―1월23일 (한보가) 부도나는 날 새벽 5시 집에서 나왔다는데 어디로 갔나.
『당시 언론이 하도 취재를 해서 일찍 나간 것처럼 했는데 사실은 집에 있었고 정상대로 출근했다』
―그날 하오 채권은행단 회의가 끝나고 1∼2시간 모처에 가 있었다는데 누구를 만났는가.
『만난 사람 없다. 기자들이 자꾸 접근해서 은행장실에 있었지만 직원들에게 「없다」고 하라고 했다』
―기자들의 면담을 거부하고 오랫동안 전화를 했다는 것이 비서의 증언이다.
『누군지 모르겠다. 아마 관련 은행장들인지…』
―청와대 아닌가. 『아니다』
▷이사철(신한국당)◁
―1월8일 1,400억원 대출때 주식량도 담보 제공과 경영권 포기는 조건이 아니었나.
『그때까지는 완공 공장을 담보로 하고 그 다음부터는 주식량도 등을 조건으로 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그 논의가 확정된 것은 언제인가. 『1월22일이다』
―그날 이석채 수석이 전화를 하지 않았는가.
『은행장들도 그렇게 결정을 내렸고 또 이석채 수석도 그렇게 전화를 했다.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