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서 “3∼4C 주거양식 밝힐 중요자료”/문화재연서 공개백제초기 주거생활양식을 밝혀줄 대규모 집단취락지와 유물들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동현)는 11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 내에서 발굴한 기원후 3∼4세기의 수혈주거지 7기와 오족토기, 심발형토기, 타날문항아리 등 1백여점의 생활집기를 공개했다. 이 유적과 유물은 문화재연구소가 풍납토성 내부에 대한 학술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발굴한 것으로 백제시대의 완벽한 집자리 외에 일상생활집기가 쓰이던 현장에서 출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유적과 유물은 풍납토성 동쪽성벽 안쪽에서 약 50m쯤 떨어져 있는 풍납동 현대연합주택조합 아파트 신축현장 지표면으로부터 4m 깊이에서 발굴됐다. 7개의 집자리중 완벽한 형태가 남아있는 3호집자리는 남북길이 11m, 동서 7m크기(약 25평)의 평면 6각형이며 기둥과 벽체, 지붕을 구성했던 목재가 불탄 채 그대로 발견됐다. 특히 긴 아궁이식의 화덕(길이 2백㎝, 폭 40∼50㎝)과 집주변의 저장, 폐기시설, 3중의 환호(둥근 해자)시설 등이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어 당시 가옥구조와 배치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 항아리와 그릇 등 생활용기들은 백제건국초기부터 웅진천도 이전까지 전시기에 걸쳐 사용되던 것으로 토기발전과정을 엿볼 수 있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김소장은 『발굴대상지역 2천5백평중 3백여평에 대한 추가조사를 벌인 후 집자리토층을 떠서 이전, 복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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