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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옷 수입 7년새 23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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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옷 수입 7년새 23배 폭증

입력
1997.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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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4억불,승용차 18만대 수출금액/도입 브랜드 580개… 2배값에도 불티「승용차수출 18만2,000대…」 자동차업체의 수출실적이 아니다.

지난 한해동안 국내에 수입된 외국산의류를 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14억3,200만달러. 1조2,000억원을 넘는 엄청난 액수이다.

이같은 의류수입액은 18만대가 넘는 국산승용차를 수출한 금액과 같다는 분석이 나와 경기침체의 와중에도 해외 유명의류에 대한 선호도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와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0일 통상산업부와 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의 의류수입액(라이센스지불료 포함)은 14억3,200만달러로 6,100만달러가 수입된 89년보다 23배나 급증했다. 통산부는 지난해 의류수입금액은 대당 8,700달러짜리 소형승용차를 18만2,000대 수출한 금액과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해동안 국내업체의 전체 자동차수출액은 총 104억달러(121만대)로, 자동차 총수출액중 13.7%를 외국산 의류로 들여와 탕진한 셈이다. 외국산의류 수입증가추세도 매우 가파르다.

의류수입은 89년이후 크게 늘어나 93년에는 5억5,400만달러, 94년 9억5,2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14억2,700만달러가 수입된 95년보다 500만달러나 늘어났다.

라이센스도입을 포함한 해외의류브랜드 도입건수도 91년에는 20건에 불과했으나, 94년에는 60건, 지난해에는 150건으로 폭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까지 도입된 해외브랜드는 총 580건에 달해 국내 순수브랜드(770건)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산의류는 국산은 물론 밀라노 파리 뉴욕 등 외국 주요도시의 같은 제품보다도 훨씬 비싼데도 불구하고 수입만하면 불티나게 팔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르마니 구찌 랄프로렌 등의 10여개 유명 여성오버코트의 국내 판매가격을 100으로 했을 경우 밀라노에서는 53.37, 파리 56.13, 뉴욕에서는 63.3에 불과했다. 높은 유통마진때문에 국내가격이 외국보다 배가까이 비싼 것이다.

아르마니 베르사체 캘빈클라인 등의 남성용 오버코트가격은 우리나라가 100일 경우 밀라노 41.2, 파리 29.5로 조사돼 국내가격이 파리에 비하면 3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까지 도입된 해외브랜드를 국가별로 보면 이탈리아산이 173건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 137건 미국 112건 일본 55건 영국 37건 독일 22건 등의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말까지 도입된 홍콩 브랜드가 10건에 달하는 등 중국과 홍콩 등의 동남아산 브랜드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통산부 관계자는 『해외여행객이 직접 들여오거나 밀수된 해외의류를 포함하면 실제 의류수입액은 공식집계보다 10%이상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최근들어서는 선진국의 고가의류뿐 아니라 동남아 등의 중저가의류 수입도 크게 늘어나 국내시장의 급속한 잠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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