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씨 “돈 심부름” 손 전 행장 “외압 없어”/한보청문회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청문회 이틀째인 8일 서울구치소에서 손홍균 전 서울은행장과 김종국 전 한보재정본부장을 상대로 신문을 벌였다.
이날 김종국 전 한보재정본부장은 「정태수 리스트」와 관련, 이사철(신한국) 의원 등 특위위원들의 잇따른 신문에 답변하면서 신한국당의 김정수 박성범 박종웅 의원과 문정수 부산시장 등이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음을 간접시인했다.
김종국씨는 또 전날 정태수씨 증언에 이어 김덕룡(신한국) 김용환(자민련) 의원도 돈을 받았다는 것과, 김상현(국민회의) 의원이 최형우(신한국) 의원을 통해 돈을 받았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김종국씨는 이사철 의원이 『정태수 총회장의 지시에 의해 정치인들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있느냐』고 신문한데 대해 『그런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답변해드리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씨는 현경대(신한국) 특위위원장이 『알거나 보고 들은 사실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뜻이냐』고 물은데 대해 『대답하기가 거북해서 말 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김씨는 한보의 금융권 총여신규모와 관련,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중 당진제철소 건설비용 3조7천여억원을 뺀 1조3천억원 가운데 3천억∼4천억원은 기존부채를 갚는데 썼으며 9천억∼1조원 가량은 운영자금으로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손홍균 전 서울은행장은 한보의 주거래은행이 서울은행에서 제일은행으로 바뀌게 된 이유에 대해 『은행의 자금사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 한보에 대한 여신을 줄여 나가는 과정에서 주거래은행이 바뀌게 된 것이지 외압은 없었다』고 말했다.<홍윤오·김광덕 기자>홍윤오·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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