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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공미사일 방위체제 도입/패트리어트냐 S­300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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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공미사일 방위체제 도입/패트리어트냐 S­300이냐

입력
1997.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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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패트리어트­호환성 동맹관계 우위·성능 가격 등선 불리/러시아 S­300 요격시간 짧고 값도 싸·실전경험 없는게 흠대공미사일 방위체제 도입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간의 경합이 치열하다. 9일 첫 방문하는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의 방한 목적중 하나는 우리가 전력 증강사업의 일환으로 구매를 고려중인 대공방위망에 미제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선정되도록 쐐기를 박자는데 있다. 걸프전에서 첫 선을 보인 패트리어트는 북한도 보유한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을 공중요격해 성가를 높인 바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비용과 성능, 무기 구매선의 다양화 측면에서 러시아제 S―300V체제 도입을 선호한다.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구소련이 80년대 중반 개발한 S―300V는 둘다 전천후 방위체제라는 점에서 제원상 큰 차이는 없다. 레이시언사 제품인 패트리어트는 마하 3의 속도에 사정거리는 70㎞. 4기의 발사통을 적재한 차량 4대와 레이더 차량 1대, 발전 차량 1대, 지휘 통제차량 1대가 한 시스템으로 운용된다. 한편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세베르니사 제품인 S―300V는 저중공 미사일 및 항공기요격용 SA12a 「글래디애터」, 고공 대탄도탄용 SA12b 「자이언트」 두가지 미사일을 용도에 따라 사용한다. a형의 사정거리는 75∼90㎞이며 b형은 100∼200㎞에 달한다. 4기의 미사일 발사통(b형은 2기) 차량과 레이더 차량 3대(1대는 발전차량 겸용), 지휘통제 차량 등이 한 시스템이다.

성능면에서 단순비교는 어렵다. 미국은 명중률 약 70%에 결점이 노출된 「원조」 패트리어트를 보완한 패트리어트2를 선보였으며 S―300V는 실전에 사용된 바 없어 비교자체가 안된다. 다만 미국은 자신들의 차세대 방위망으로 패트리어트체제 대신 신형 「에린트(Erint)」체제를 개발하고 있다.

통제 방법에서는 차이가 명확하다. 패트리어트는 정보 위성이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해 미 콜로라도 스프링스 소재 우주군사령부 경보센터에 전달하면 여기서 지상 배치 부대에 요격 명령이 내려진다. 반면 S―300V는 3종의 레이더를 이용, 위성의 도움없이 직접 탐지한다. 따라서 포착에서 파괴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패트리어트가 20∼30분(준비시간 포함), S―300V는 6분의 1 수준인 5분이다. 또 시스템 당 가격도 패트리어트는 1억5,000만달러인데 반해 S―300V는 절반인 7,000만∼8,000만달러 수준으로 월등히 유리하다. 하지만 무기 도입시 고려할 사항은 이외에도 무수하다. 대부분 미국 무기로 구성된 우리 무기체계와의 호환성 문제와 동맹국이라는 안보 전략 등도 감안돼야 한다. 그러나 패트리어트로 결정할 경우 94년 요격 시간이 길어 전장 종심이 짧은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다며 구매를 포기했던 사실에 대한 설득이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다.<윤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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