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북한동포가 당하고 있는 불행과 고통에 대하여 한민족의 일원으로서 올바로 응답해야 할 절실한 단계에 와있다. 이미 수많은 아사자가 발생하였고 앞으로 수개월내에 수백만명이 아사할 수도 있는 극한상황에서 북한 동포를 어떻게 도와야 하느냐의 문제이다.언론을 통해서도 계속 보도되고 있고 세계의 많은 인도주의 기관이 구호에 나서고 있는 북한의 식량난은 그 규모와 참혹함에 있어서 지난날의 에티오피아나 요즘의 르완다를 연상시킬만큼 심각한 실정이라고 한다.
이같은 극한상황을 대하는 우리 국민의 정서적 반응은 매우 착잡하면서도 한결같지 않았으며 정부의 대응정책 또한 명확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오랫동안 남북관계가 양극체제하에 대립과 반목을 거듭하는 동안 지속되어온 북한의 도발과 적화선동에 대한 경계와 의구심 때문이다.
비근한 예로 재작년 우리 정부가 15만톤의 쌀을 보낸데 대한 북측의 온당치 못한 반응이라든가 우리가 보낸 쌀이 군량미로 전용되는 등 식량 전달과정과 용도가 투명하지 못했던데 대한 국민감정의 발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민족의 앞날을 내다보며 다시 한번 생각을 가다듬어야 하겠다. 우리는 이미 분단 반세기를 지나왔다. 그동안 6·25남침으로 인한 동족상잔의 비극도 겪었고 거듭된 대남 위협과 간첩침투사건 등으로 많은 실망도 겪어왔다. 그러나 북한에 살고 있는 2,300만 주민들은 우리와 핏줄을 같이 하는 한겨레이다. 기나긴 역사를 통하여 고난의 땅 한반도에서 영욕의 운명을 함께 해온 같은 조상의 자손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지난 1세기동안 일제침략에 이은 엄청난 세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극적인 희생양으로 억울하고 한 많은 세월을 보냈다. 이제 세계가 과거의 낡은 이념과 체제의 대결에서 벗어나 평화공존의 새로운 질서를 세워나가는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다. 우리도 이제 고통스럽고 치욕스러운 역사의 굴레를 벗고 민족의 자존과 참다운 평화통일의 길을 추구해 나가야 할 때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민족적 양심과 동포애로써 북한 주민을 도와야 하겠다. 인류의 양심과 인도적 정의가 굶주리고 헐벗은 북한 동포를 구호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이에 호응하여 국제기구들이 나서고 있다. 다행히 우리 정부도 북한 주민의 고통을 덜고 남북관계의 갈등국면을 타개하기 위하여 북한동포의 식량난을 해결하는데 민간 차원의 참여와 기업체의 협조를 촉구하고 나섰다.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 남쪽에 있는 한국과 한국민의 태도에 집중되고 있다. 우리는 의식주 등 물질생활에 있어서는 지나칠 정도로 풍요를 과시하며 분수없는 소비생활을 즐긴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런 우리가 아사지경을 헤매고 있는 반쪽 동포를 모른다 할 수 있겠는가. 도덕성이 높고 인정이 많은 단일문화민족으로 자부해온 우리가 아닌가. 과학문명이 앞서고 인적·물적 자원이 풍부한 주위의 많은 나라들과 경쟁하며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도 우리는 모멸의 대상이 되지말고 신임과 존경을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북한 동포를 돕되 순수한 동포애와 인도적 정신으로 도와야 한다. 인애와 자비의 정신으로 도와야 한다. 다시는 동족간의 분쟁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또한 평화적인 요소를 증진하고 참된 통일의 기반을 다지기 위하여 도와야 한다.
북한당국도 남쪽 동포들의 이 겨레사랑운동을 의심하거나 왜곡하지 말고 순수하게 받아들여서 굶주린 주민들의 식량난을 해결하며 남북 화해를 촉진하는데 협력해 주기 바란다.<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