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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펠릭스토 칼리지 이정실 재단이사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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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펠릭스토 칼리지 이정실 재단이사장(인터뷰)

입력
1997.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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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가 영어에 우선/조기유학 서둘지 말길”『조기유학을 서둘러 갈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말로 논리적인 사고를 제대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한 후에 유학을 가야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를 키우자는 조기유학의 기본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사고는 할 줄 모르고 영어만 잘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쓸모도 없습니다.』

영국 펠릭스토 인터내셔널 칼리지 재단이사장 이정실(48)씨가 최근 한국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설한 대학준비과정(Pre―University Course) 홍보차 일시 귀국했다.

지난해 3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영국 명문여학교 펠릭스토칼리지를 인수, 화제를 모았던 이씨는 이 학교를 비영어권 학생들을 위한 국제기숙여학교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중·고등과정을 합친 정규학교이면서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스페인어 등 8개 국어를 선택과목으로 채택해 비영어권 학생들이 모국어를 계속 배우면서 다양한 외국어를 접할 수 있도록 특화돼있다.

이씨는 최근 조기유학 붐이 일면서 영국에 한국학생들이 많이 오고있지만 대부분 모국어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한채 영어배우기에만 급급해 안타깝다고 말한다. 언어가 문화적 정체감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문제. 또 한국학생들이 워낙 암기식 교육을 받아 영어를 잘해도 토론과 논리세우기를 중심으로 하는 영국식 교육을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것이 오는 9월 개강예정인 대학준비과정.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대학에서 유학할 계획인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10개월간 영어능력시험(IELTS) 준비는 물론 논문작성법 학습방법 컴퓨터이용법 등을 강의하며 각 대학교수들이 직접 참가하는 학과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또 전공과목 선택에서 실수가 없도록 법대 지망생의 경우 미리 법률회사에서 한달간 인턴십을 경험하게 하는 등의 인턴십제도도 병행할 예정이다.<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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