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영화 악순환의 주범은 감독 부재?영화는 우리 시대의 언어로서 90년대 한국을 점령한 듯 보인다. 어딜가도 영화다.
그러나 「우리의 영화현실」은 문제의 악순환으로 점철된다. 영화평론가 김정룡씨는 그 최대의 주범을 감독의 부재로 본다. 우리 영화의 예술적 정체성을 찾는 작업은 다름아닌 감독의 몫이라 말한다. 몇 명의 한국 감독들이 집중 탐구된다.
「길, 실패한 꿈의 기록―임권택론」으로부터 길은 출발한다. 언제나 함께하는 거장 혹은 작가라는 존칭 내면을 파고든다. 엄청난 다산성, 그에 따른 경이와 찬사의 속내를 들여다 본다. 이어 성과 속의 길항―정지영론, 짧은 여행의 기록―장선우론,차갑게 불타오르는-박광수론, 철들 무렵 유쾌한 몽상―이명세론이다. 마지막 장은 소수 집단의 영화에 할애돼 있다. 배창호, 박철수, 김홍준, 여균동, 홍상수, 임순례 등 젊은 감독들의 세계가 들춰진다.
현재 계간 「리뷰」 편집위원으로 있는 지은이 김정룡의 다듬어진 문장이 독서의 재미를 더해준다. 문학과 지성사간 5,000원.<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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