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아주 간헐적이긴 하나 우리의 주력산업에서 주가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얼마전 반도체와 유화주에서 그런 조짐이 있은뒤 요즘은 철강주에서도 그런 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물론 일부 대표적인 주식들에 국한된 일이긴 하나 그런 기업이 움직이면 전체 업종경기에 변화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유의할만 하다. 마침 일본 엔화가 오랜만에 원화에 비해 강세로 돌아서는 변화도 보여주고 있어서 이런 관찰을 더욱 의미있게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문제는 좀더 희망적인 조짐이 없는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리라 본다.
다만 주의할 것은 아직 전체시장이 취약한 상태라 그런지 장기적으로 경기회복을 점치고 매수에 들어가는 사람도 우선은 단기차익에 관심을 두는 자세가 엿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점도 유의해야 하겠다.
또 하나 지적할 것은 미국의 금리추이다.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온 일이긴 했지만 미국정부는 이제 본격적으로 경기와 인플레 단속에 나서는 모습이다. 당연히 세계증시가 타격을 받게되고 국제금리는 또 오를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이것이 우리에게도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부족한 재원을 외자로 충당키로 하고 대외개방을 앞당길 방침이다. 이미 이런 기대가 일부 주가상승과 금리안정에 반영되고 있는 느낌도 받고 있다.
하지만 만일 미국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당분간 돈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다시 미국으로 들어갈 소지가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 미국 주가가 하락하면 새로운 투자시장을 찾아나서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시차를 두고 나타날 일이다.
이 두가지 관점이 현 장세를 설명하는데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본다. 그런데 이런 관점으로 인해 다른 부문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바로 저가주에 대한 부담이다.
경기관련주가 부각되고 미국 금리가 더 오르면 오를수록 재무구조 부실주는 소외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다시 정부에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엄길청 아태경제연구소장>엄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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