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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 의원 12명 대가성 조사 착수/한보 재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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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 의원 12명 대가성 조사 착수/한보 재수사

입력
1997.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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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중씨 1백억대 자금출처 추적/은행장들 조만간 소환방침한보 특혜의혹과 김현철씨 비리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6일 김기수 총장이 「정태수 리스트」에 대한 수사방침을 밝힘에 따라 청탁의 대가로 돈을 받은 것으로 정씨가 진술한 전·현직 여야의원 12명중 사실이 확인되는 정치인은 사법처리하기로 했다.<관련기사 35면>

검찰은 정씨에게서 정치자금 명목으로 3천만∼5천만원의 돈을 받은 정치인들의 운전사와 부인 등 주변인물들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뒤 혐의가 짙은 정치인들을 소환, 대가성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당사자들이 모두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하는데다 대가성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아 사법처리 대상은 크게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현철씨의 측근인 (주)심우 대표 박태중(38)씨가 대선직후인 93년부터 1백억∼2백억원대의 거액을 운용하면서 회사설립과 부동산매입에 사용해 온 사실을 확인, 자금출처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일부가 대선자금으로 쓰고 남은 돈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금명간 박씨와 심우 전 이사 백창현(37)씨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우주종합건설 고영준 부사장과 외식업체 블루노트코리아 대표 김상훈씨 등 관계자들을 불러 94년 우주종합건설이 박씨 계좌에 입금한 40억원의 성격과 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이 2억원을 송금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한통엔지니어링, 한국이동통신 등 박씨 계좌에 거액을 입금한 나머지 회사 관계자들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고부사장은 검찰에서 『94년 회사 자금사정이 어려워 (주)두일로부터 빌려쓴뒤 두일측에서 알려준 은행계좌에 입금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또 블루노트코리아 대표 김씨는 『코오롱 이회장은 박태중씨가 직접 접촉했기 때문에 자금거래 관계는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보특혜대출과 관련, 이날 제일·산업은행 실무자 2명을 불러 대출경위와 외압여부에 대한 막바지 보강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지금까지 은행 실무자들을 통해 은행장들이 일선 실무자들의 보고를 무시하고 무리한 대출을 지시한 사실을 확인, 조만간 관련 은행장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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