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금융 배후·정태수리스트/김현철씨 리베이트설도 관심/“진상 규명“ 한목소리속 야 공세여 방어 전략7일 열리는 첫 한보청문회에서 여야의원들과 증인으로 나서는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 사이에 어떤 공방이 벌어질까.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 소속 여야의원들은 한보사태 진상을 가장 잘 알고있는 정총회장을 상대로 날카롭게 추궁한다는 방침아래 만반의 준비를 하고있다.
현재까지 의원들의 질의전략을 종합해볼 때 우선 비자금규모 및 사용처 규명 등이 집중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비자금문제와 관련되는 주요쟁점으로는 ▲김현철씨를 비롯한 특혜금융 배후의 몸체 의혹 ▲정태수리스트 ▲코렉스공법 도입을 둘러싼 2천억원 리베이트설 ▲대선자금 제공의혹 등이다. 의원들은 특히 한보가 투자비 명목으로 대출받은 돈과 실제 투자비 차액인 1조5천억원의 행방에 대해 따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야간에 질의내용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청문회를 통해 한보배후의 몸체를 규명하고 권력형 비리의 실체를 파헤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인데 반해 신한국당은 진실을 파헤치려는 노력을 하지만 각종 설을 바탕으로 한 야당의 공세는 적극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여야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정총회장이 어떤 대응을 할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정씨가 정국을 소용돌이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폭탄발언」은 하지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씨의 변호인과 측근들은 대체로 『정씨가 민감한 사안에 대해 끝까지 입을 다물 것』이라며 『검찰에서 밝힌 것 이상은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민회의 이상수 의원은 한보철강의 내부문건을 인용, 한보에서 사업비로 5조원가량의 돈을 빌려썼으나 실제투자비가 3조7천억원에 불과하다는 내용을 폭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원은 『투자비 차액중 대부분이 은행 이자 등으로 쓰여 실제 비자금은 2천억원 가량이 된다』며 비자금 사용내역을 추궁할 방침이다. 또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은 92년 대선자금 제공 및 한보와 김현철씨의 커넥션의혹, 정태수리스트의 실체 등에 대해 질의할 생각이다. 자민련 이양희 의원은 『김영삼정부가 92년 자신들에게 대선자금을 제공해준 대가로 한보측에 특혜금융을 주게됐다』고 주장하며 92년 대선자금 및 15대총선자금 제공의혹 등을 집중조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신한국당 김문수 의원은 정태수리스트 공개를 주장하며 『정계뿐만 아니라 청와대 수석비서관, 재경원, 통상산업부 고위관료 등에 대한 로비의혹도 밝히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대해 정총회장은 공사를 위해 조달한 자금과 실제 공사비의 차액문제에 대해 검찰조사때처럼 『5조원정도 드는 공사를 하다보면 돈들어가는 곳이 많다, 각종 운영자금으로 썼다』고 답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총회장은 대선자금 제공, 김현철씨와의 연계의혹 및 리베이트설 등에 대해 『잘 모른다』 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대답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정태수리스트에 대해 『이 자리에서 공개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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