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개척·공동수주·유통 진출 등불황에 빠진 건설업체들이 「정면돌파」를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섰다.
경기침체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데다 한보사태 이후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어 자금조달에 엄청난 애로를 겪고 있는 건설업계는 해외사업 확대와 사업다각화 등 적극적인 경영으로 불황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동아건설 삼성물산 등 대형건설업체들은 정부가 발주하는 민자유치 사회간접자본(SOC) 수주전을 자제하고 서로 일정 지분씩 참여해 위험도를 줄이는 새로운 동거체제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인 경남기업은 최근 에티오피아 교통부산하 민간항공청이 발주한 국제공항 확장공사를 2,750만달러에 수주했다. 국내 건설업체가 에티오피아에서 대형토목공사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중견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동성종합건설은 유통사업의 신업태로 부상하고 있는 아웃렛(창고직출 대형할인점)사업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첫 사업으로 수원 영화동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대형 「아웃렛몰」을 건설하고 있으며 2001년까지 전국에 20여개의 매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우방은 대구우방타워랜드 제주종합레저타운 경북영덕골프장 및 콘도개발 등으로 대구 제주 포항권을 잇는 레저타운을 건설한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우방은 이같은 사업확장에 대비해 인력을 줄이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지난달에 기술직 사원 100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금호건설은 「불황기에 시장을 확대하자」는 슬로건 아래 올해 민자SOC사업과 해외사업으로 공격경영을 펼 계획이다. 금호는 특히 민자 SOC사업중 그룹의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큰 공항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며 베트남 메콩강 델타지역 개발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토목 건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플랜트 종합개발사업 등을 강화키로 하고 해당부문 보강작업에 착수했으며 올해 공사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9조원으로 잡고 있다.
업계는 특히 수익성이 불투명한 정부 SOC사업은 주간사회사를 중심으로 10∼20%씩의 지분을 상호출자해 위험도를 줄이는 등 출혈경쟁을 자제키로 하고 신공항사업, 경부고속철도관련 부대사업, 민자고속도로 건설사업 등의 정보교류를 확대하고 있다.<박정규·변형섭 기자>박정규·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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