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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2명도 동행/북 실상 취재보도/미 토니 홀 의원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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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2명도 동행/북 실상 취재보도/미 토니 홀 의원 방북

입력
1997.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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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대북태도 선회 계기될듯토니 홀 미 민주당하원의원(55)의 방북은 크게 두가지 점에서 주목을 끈다. 첫째, 그가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소속으로서 그간 북한과의 비공식 협상창구를 맡아온 빌 리처드슨(현 유엔대사) 전 민주당의원의 대역으로 그가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그의 이번 방북에는 「유에스에이 투데이」 기자 등 미국기자 2명이 그와 동행, 취재활동을 벌임으로써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지원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홀 의원의 방북 보고서는 개인적 차원에서 북한의 식량부족사태를 파악하는 데서 벗어나 클린턴행정부가 대북정책을 결정하는 데 비중있는 참고자료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미국은 북한이 「선 식량원조, 후 4자회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 대해 식량지원과 4자회담은 별개라는 태도를 고수해왔다. 하지만 홀 의원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의 불가피성이 더욱 확산될 경우 미국으로서는 국제사회의 분위기에 호응하는 형식으로 추가식량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세계식량계획(WFP) 등의 현지보고가 있었지만 미 의회와 언론의 동시 현장조사는 북한의 식량위기에 대한 미 행정부의 대응에 새로운 계기를 제공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홀 의원은 지난해 8월에도 북한을 방문, 당시의 북한 식량사정을 청문회에서 생생하게 증언했다. 『시골 마을에서도 가축을 볼 수 없었으며 원산항에는 갈매기마저 날지 않았다』는 그의 눈물겨운 증언은 미 행정부가 대북 식량구호 결정을 내리는데 중요한 정책적 참고가 됐다.

홀 의원은 지난 78년 하원의원이 된 후 10선을 거치면서 기아문제전문가로 활동했다. 지난 80년대 중반 에티오피아에서 기아가 발생했을 때 처음으로 현지를 방문한 미 의원이었고 이후 소말리아, 르완다, 보스니아 등 굶주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다녔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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