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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국조특위­대검 국정조사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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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국조특위­대검 국정조사 표정

입력
1997.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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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 “수사끝난뒤 거취 결정”/시작부터 수사기록 제공싸고 실랑이/야 “단식투쟁 불사” 리스트 공개 압박4일 국회 한보특위의 대검국정조사는 당초 예상대로 수사자료 공개문제와 한보 1차수사 보고주체 등에 대한 격렬한 논쟁으로 진통을 겪었다. 상오 10시20분께 시작된 국정조사는 김기수 검찰총장의 인사말과 최환 총무부장의 수사보고만 겨우 마친채 상오내내 여야간 논란이 계속된 뒤 하오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 밤 9시20분께까지 이어졌다.

○…김검찰총장은 이날 퇴진문제까지 제기하는 야당의원들의 집중포화에 시종 곤욕을 치렀다. 김총장은 인사말에서 『한보사건은 여론때문에 준비없이 수사에 착수, 많은 애로가 있었으나 최선을 다했다』고 「이해」를 구했으나 야당의원들이 『한보사건으로 법무부장관과 중수부장이 물러났는데 총장만 그대로 있느냐』고 쏘아붙이면서부터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는 등 괴로운 표정이 역력했다.

이어 하오 조사에서는 신한국당 박헌기 의원까지 『일본은 이미 60년대에 검찰의 수사권 독립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검찰총장이 사퇴한 적이 있다』고 가세하고 국민회의 김경재 의원 등이 계속 철저한 수사와 책임론을 거론하자 김총장은 결국 『수사가 마무리되는대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총장 인사말에 이어 최총무부장이 한보 1차수사보고를 시작하려는 순간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은 『특별사안에 대한 국정조사인 만큼 수사책임자인 중수부장이나 총장이 보고하라』고 제지하고 나섰다.

이어 국민회의 김경재 의원 등 야당의원들이 일제히 합세하자 현경대 위원장과 신한국당의원들이 수습에 나서 대검수석부장인 총무부장이 총장을 대행한다는 형식으로 수사보고가 이루어졌다.

○…하오 조사의 핵심쟁점은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 신한국당 이신범 의원이 먼저 『일부 특위의원들이 「정태수 리스트」에 올라있어 수사기록이 공개되면 자칫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야당측을 건드리자 곧이어 자민련 이상만 의원이 『「정태수 리스트」란 것이 정말 있느냐, 있다면 공개하라』고 정면으로 요구했다. 김총장은 잠시 머뭇거리다 『「정태수 리스트」는 있다』고 처음 그 존재를 공개했으나 『그 내용이 범죄구성요건에 해당되지 않기때문에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비켜 나갔다.

그러나 밤늦게 보충질의에서까지 이상만 의원 등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자민련 이인구 의원은 『리스트를 공개할때까지 이자리에서 단식하며 버티겠다』고까지 나오자 김총장은 『내놓더라도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김총장은 이어 『앞으로 사실확인을 거쳐 옳다는 판단이 서면 공개할 수도 있되 국회윤리위원회에 통지하는 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이 『정치인들이 정태수씨로부터 받은 떡값이 수천만원은 되지 않느냐』고 질문한데 대해 김총장은 『떡값은 수사할만 하다』고 답변, 일순 장내가 술렁였다. 그러나 김총장은 곧 『정씨가 떡값이 아니라 선거자금과 정치자금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 없음을 재확인했다.<현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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