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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탈북사태 ‘위기상황’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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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탈북사태 ‘위기상황’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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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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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지역 군 비상경계령속 유입저지 나서/단동선 물물거래·양국민 접촉도 전면금지최근 북한 접경지역인 단둥(단동), 지안(집안), 투먼(도문), 옌지(연길) 등지의 주민, 여행자, 탈북자 등이 전하는 현지 상황은 중국측이 탈북자문제를 그들에 대한 위기로 간주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베이징의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과의 접경지역을 관할하는 선양(심양) 군구는 1급 전투태세를 유지하며 탈북자에 대비한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이같은 조치는 북한군이 탈북자 단속을 위해 접경지역에 증강배치된데 이어 탈북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중국측은 특히 지난달 6일 김정일이 TV를 통해 『중국이 사회주의 간판을 내걸고 내용적으로는 자본주의 길을 걷고 있다』면서 『계속 이럴 경우 우리는 중국을 믿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사실을 중시하고 북한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양측의 탈북자 단속조치에 따라 과거 탈북루트였던 단둥, 지안, 투먼 등지에서는 월경 인원이 줄어든 반면 아직도 경계가 비교적 소홀한 중북부 산간지역을 통한 탈북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중국당국은 탈북자 단속의 일환으로 2월부터는 단둥(단동) 지역의 물물거래 및 양국민간의 접촉을 부분적으로 금해오다가 3월이후는 전면금지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단둥시에서는 지난해말까지 주로 야간에 성행하던 북·중 양국 보따리 장수들간의 물물교환이 자취를 감추었다.

중국측은 이처럼 국경지역의 경계강화를 통한 탈북자의 유입을 저지하는 한편 북한에 대한 물자의 지원은 늘리는 방식으로 식량위기의 국경 유출사태를 방지하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밀가루, 옥수수, 석유 등을 싣고 단둥에서 신의주로 향하는 대형 중국트럭이 최근 5배이상 늘어났으며 철도편으로도 상당량의 식량이 북한으로 반출되고 있다.

중국과 북한문제에 밝은 소식통들은 최근 북·중 국경에서 감지된 양국군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은 기아에 굶주린 북한주민의 대량 탈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측으로서도 점진적이고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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