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갈등 확산국민회의의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김상현 지도위의장, 정대철·김근태 부총재 등 비주류 인사 3인은 2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5월 전당대회에 전면불참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원만한 전당대회가 치러질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공정한 경선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대회참가 문제에 대해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의장 등은 이어 『현행 당헌·당규는 비주류측의 입후보를 원천봉쇄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비주류 3인의 결의에 따라 김의장은 오는 11일로 예정됐던 대선후보 출마선언을 무기연기키로 했다.
비주류 3인은 그동안 「국민경선제」도입을 내세우며 당내에서 바람을 일으키려 했지만 주류측의 원천봉쇄로 아무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열린 당무회의에서 비주류측이 상정한 당헌개정안은 찬성 3, 반대 44, 기권 8명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되고 말았다. 회의는 개정안 제안설명을 한 김근태 부총재가 다른 당무위원들의 집중포화를 받는 형국으로 끝났다.
정희경 지도위 부의장은 『국민경선제 도입을 제안하려면 창당때 해야지 대선을 불과 7개월 남겨놓고 내놓으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비난했고, 박상천 총무는 『처벌규정이 없어 공정한 경선을 담보할 수 없다』는 등 국민경선제에 대한 4대 불가론을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표결이 진행되자 김근태·정대철 부총재는 항의표시로 회의도중 퇴장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로 국민회의가 이번 대선전에 국민경선제를 도입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비주류측이 당무회의를 마친뒤 전당대회 불참으로 위협한 것은 형세가 불리하다는 점을 감안, 국민경선제로부터의 탈출구를 모색하면서 주류측에 대해 복합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다. 앞으로 국민회의의 내부갈등은 주류와 비주류 양측이 어떤 방식으로 타협점을 찾는냐에 따라 진정과 확전으로 갈릴 것같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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