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증인 대폭 줄여 내실신문 의도/현철씨 25일 하루만… 영수회담 영향인듯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한보청문회의 증인 숫자가 40여명선으로 대폭 줄어들게 됐다. 참고인 5명도 한승수 전 경제부총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출석대상에서 제외됐다.
한보 국정조사특위가 이처럼 증인숫자를 3분의 1가량 대폭 줄인 것은 보고대상기관 조사후 남는 22일동안 75명의 증인과 참고인에 대한 내실있는 신문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현실적인 이유때문이다. 그동안 조사과정에서 한보실체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만큼 앞으로는 「솜털」과 「깃털」은 빼고 「몸통」에 보다 근접한 증인들만 상대로 충실한 신문을 벌이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오는 7일부터 15일까지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한보 정태수 총회장, 정보근 회장, 홍인길 권노갑 의원 등 12명의 재소자에 대한 청문회를 마친후 남는 가용일수는 15일이다. 이중 김현철씨와 김씨 측근인 박태중씨, 박재윤 한이헌 이석채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 등 5∼6명 정도의 핵심증인을 신문하는데 최소한 5일 정도가 필요하다. 이경우 나머지 10일동안 하루에 5∼6명꼴로 증인을 소환해서는 효율적인 증인신문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당초 증인채택 협상때부터 가급적 많은 증인채택을 요구했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오히려 기관별 중복증인을 줄이자고 먼저 제의, 그동안 물밑협상을 벌여왔다.
이에따라 김현철씨 증언도 오는 25일 하룻동안만 하기로 했다. 야당은 당초 현철씨 증언을 2일정도 하기로 했었다. 야당측은 한때 TV시청률을 감안, 토요일인 26일 현철씨를 소환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측은 또 일부 증인에 대해선 생중계를 피하고 비공개로 하자고 제의했으나 야당측에 의해 즉각 거부됐다. 증인축소와 현철씨의 증언일수 단축은 시간적 제약때문만이 아니라 청와대 영수회담에서 『한보사태가 더 이상 경제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데도 다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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