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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정수기 슈퍼엔 화장품/유통경로 파괴 새 마케팅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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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정수기 슈퍼엔 화장품/유통경로 파괴 새 마케팅 ‘각광’

입력
1997.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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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편의점에 웬 정수기?』 『슈퍼마켓에서 웬 화장품?』언뜻 보기엔 안 어울리는 제품과 점포의 조합이지만, 최근 새로운 마케팅기법으로 등장한 유통경로 파괴가 낳은 유통시장의 새 모습이다. 지금까지는 전문매장이나 백화점을 통해서만 판매되던 제품들이 보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유통경로를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유통경로 개척은 이제 마케팅현장의 「보물찾기」가 되고 있다.

유통경로 파괴가 가장 먼저 진행된 분야는 화장품. 제일제당이 「피부필수품」을 모토로 내건 「식물나라」화장품을 슈퍼마켓에서 판매해 눈부신 성과를 올렸던 것이 신호탄이 됐다. 다른 화장품 업체들도 슈퍼마켓용 화장품 브랜드를 뒤질세라 내놓았다.

최근에는 약국이 새로운 유통경로로 각광받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약국판매전용 화장품 「이지오쎄아」를 수도권 약국 70군데에서 판매중이다. 화장품의 전문성과 피부트러블에 대한 치료기능을 강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약국의 유통망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제약회사들도 앞다투어 피부관리용 화장품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고, 진로하이리빙 풀무원 등 무점포 다단계 화장품회사도 판매요원으로 약사를 집중적으로 포섭한다는 계획이다.

(주)코오롱은 자체 개발한 하이필 정수기를 코오롱유통에서 운영하는 24시간 편의점 「로손」에서 판매하고 있다. 비싸지 않은 생필품, 식·음료가 주종인 편의점에서 10여만원대의 정수기를 판매한다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질 지 모르나 의외로 반응이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LG텔레콤도 올해 하반기부터 판매하는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를 24시간 편의점을 통해 공급할 계획. 자체 유통망인 「LG25」를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타깃인 젊은 층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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