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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문·호소문 첫 동시채택/회담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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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문·호소문 첫 동시채택/회담 이모저모

입력
1997.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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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탕 식사하며 봄소식·골프 환담1일 여야영수회담은 말 그대로 「경제회담」이었다. 정치현안으로는 내각제가 잠시 거론됐을뿐 최대현안인 김현철씨 문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합의문이 사전에 마련됐던 탓인지 회담은 이전에 비해 훨씬 순조로웠다.

○…이날 회담은 낮 12시에 시작돼 오찬을 겸해 1시간38분동안 진행됐다. 회담이 끝난뒤 청와대측은 『분위기나 내용 모두 좋았다』며 밝은 표정이었다. 윤여준 대변인은 『김영삼 대통령이 「오늘은 당초의 취지대로 경제살리기 문제를 중점 논의했으며 결과가 아주 유익했다」고 말했으며 아주 밝은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이에앞서 여야 영수들은 도가니탕으로 식사를 하면서 봄소식, 골프, 농사 등을 주제로 가볍게 환담하는 것으로 회담을 시작했다. 김대통령은 낮 12시께 청와대 본관 2층 백악실에 도착, 미리 기다리고 있던 여야 대표들에게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했고 김대중 국민회의,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안녕하십니까』라고 화답했다.

한편 여야 영수들이 이날 합의문과 대국민호소문을 채택한 것은 3당 실무진이 지난 주말부터 이날 새벽까지 사전조율한 결과로 알려졌다. 여야 영수회담에서 이처럼 합의문과 대국민 호소문이 동시에 채택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와 여야 3당은 당초 「공동발표문」을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막바지에 한 단계 높은 「합의문」으로 격상시켜 무게를 더해줬다는 후문이다.

○…김국민회의총재는 회담을 마친뒤 당사로 돌아와 가진 설명회에서 밝은 표정으로 『우리 당이 제의한 경제 현안들에 대해 여야가 협력해서 본격적으로 대책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은 잘된 것으로 본다』고 만족감을 표시한뒤 『김대통령이 예전보다 심각한 표정이었으나 전혀 어색하지 않게 회담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총재는 그러나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를 겨냥, 『지정기탁금문제에 대해 대통령에게 입장을 물었는데, 대통령이 할 말을 자기(이 대표)가 가로챘다』면서 『이 대표는 과거와는 달리 「개혁적인」말을 할 줄 알았는데 의외』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총재는 김현철씨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문의) 문장속에 들어갔으면 됐지…』라고만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김자민련총재도 회담을 끝낸뒤 당사에 돌아와 설명회를 가졌으나 내각제문제에 대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탓인지 덤덤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여야가 초당적으로 경제살리기에 나서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적극 협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총재는 『오늘 김대통령과 국민회의 김총재에게 직접 내각제개헌을 검토해 줄 것을 정식 제의했다』면서 『이에대해 두 분은 일절 언급이 없으셨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그러나 『오늘은 어디까지나 직접 대면한 자리에서 처음 얘기한 것일뿐』이라며 내각제문제를 계속 거론해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총재는 『오늘 회담에서 대통령의 영식에 관한 이름조차 거론이 안됐다』면서 『그러나 김대통령의 마음이 그리 편치 않으며 매우 심로를 겪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유승우·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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