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중국이 불법 선거자금을 통해 미 정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했다는 의혹때문에 중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시선이 곱지않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초연한 입장을 지켜왔다고 거리낌없이 얘기할 수 있을까.뉴욕타임스는 31일 특집기사에서 『미국이야말로 자국의 이익을 좇아 세계 각국의 내정에 깊숙이 간여해왔다』고 시인해 주목을 끌고있다. 이 신문은 미국이 무차별 로비와 각종 정치공작을 통해 한해 수천만달러이상의 거액을 세계 각국의 제도정치권 및 반정부 세력, 노동조합, 언론계 인사들에게 뿌려왔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 기사를 요약한 내용이다.
『미국은 중앙정보국(CIA)을 앞세워 한해 3,000만달러를 대외 로비자금으로 비밀리에 사용해왔다. 아울러 72년부터는 아예 「민주화를 위한 국가기금(NED)」이라는 국무부 외곽단체를 설치, 공개적인 대외로비를 병행해 왔다.
로비자금은 때때로 민간기업으로부터 유입되기도 한다. 53년 필리핀 대선 당시 CIA가 라몬 막사이사이를 당선시키기 위해 코카콜라사로부터 정치자금을 충당한 게 대표적 사례다.
이밖에도 음양으로 미국의 로비가 미치지 않은 국가는 거의 없다. 제3세계는 물론 일본 프랑스 등 우방국가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중 미국이 가장 신경쓰는 국가가 바로 중국. NED가 지난해 중국과 관련해 투입한 자금만 1,600만달러에 달한다. 중국이 지난해 대선에서 미 정치인들에게 선거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이는 미국의 뇌물공세를 모방한데 지나지 않는다. 내정간섭 문제에 관한 한 미국은 위선적인 태도로 일관해왔다는 게 양식있는 미국인들의 고백이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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