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신문 3월31일자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책임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학자와 국회의원, 신문 등은 중학교 역사교과서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군이 강제연행을 했는가, 하지 않았는가 하는 좁은 시각에서 이 문제를 보려한다. 이는 본질을 잘못 파악한 것이다.
자료 및 증언을 보면 위안부 모집과 이송, 관리 전반에 걸쳐 강제성이 있었음은 명백하다. 위안소는 대부분 업자가 경영했지만, 군이 설치를 지시하고 건물을 제공하고 규제를 정하는 등 직접 관여한 자료가 상당히 남아 있다. 군이 직영하기도 했다. 한반도 대만 필리핀 출신에는 미성년자도 많았고, 상당수는 빚 때문에 혹은 속아서 위안부를 강요당했다. 정부는 당초 군·정부의 관여를 인정하지 않았으나 자료가 발견됨에 따라 93년 8월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당연한 결론이라 하겠다.
위안부 문제는 겨우 50여년전에 일본이 식민지로 삼아 그 민족을 유린했던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들은 마음속 깊이 삭여두었던 과거를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일본인의 책임을 묻고 있다. 그들은 모두 노쇠해져 생활과 건강에 불안을 안고 있다. 이를 가만히 앉아 지켜볼 수는 없다. 우리는 적어도 인도적,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된다. 어떤 시대의 전쟁이라도 그들과 같은 피해자는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용서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평화를 맞이한 전후사회의 가치관 및 윤리관은 전전이나 전시중과는 전혀 다르다. 인권도 훨씬 향상되었다. 위안부 문제는 전시의 척도가 아니라 현재의 시점에서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무엇보다 두 번 다시 전쟁을 일으키지 않기위해 과거를 뚜렷히 응시해야 할 것이다. 역사에서 배우는 것은 그러한 것이 아닐까. 이러한 과정이 있음으로 해서 자부심과 자신을 갖고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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