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팀 7개월 탐사 인디오 도시 발견【산토 도밍고(도미니카) UPI 연합=특약】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492년 이른바 신대륙을 발견, 첫발을 디딘 인디오 도시들중 하나가 500여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위치는 중앙아메리카 도미니카공화국 동쪽 끝 정글 속의 「라 알레타」. 찰스 비커 박사를 팀장으로 한 미국 인디애나대 고고학연구팀은 최근 7개월여의 탐사 끝에 이 사라진 도시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이 일대에서 거대한 광장 3개와 부엌 등 주거지 잔해를 발견했다.
광장은 제례와 운동경기때 사용하던 것으로 길이 68.5m, 너비 13.7m에 1.5m 높이의 석회석 기둥이 늘어서 있다. 굴 껍질을 깨고 가는 데 사용하던 돌도 나왔다. 특히 스쿠버 다이버들은 한 천연우물 속에서 나무도끼와 바구니, 화려한 도기 등을 찾아냈다. 이들 유물은 제물용으로 우물에 빠뜨린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라 알레타에는 타이노 인디오(아메리카 원주민) 수천명이 살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콜럼버스 일행을 환영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타이노족은 푸에르토리코 일대까지 추장을 중심으로 한 소도시 연합체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선교사 바르톨로메 데 라 카사스의 보고에 따르면 라 알레타는 1503년 스페인인과의 충돌과정에서 잔인하게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타이노족은 1515년에 완전 멸족됐지만 일부 영어단어 속에 희미한 그림자를 남겼다. 「바비큐」는 타이노족이 빵을 굽던 평평한 바위에서 유래한 말이고 「해먹」도 이들이 나무 사이에 매달아 침상으로 쓰던 그물에서 따온 것이다. 비커 박사는 『6월에 현장을 다시 정밀탐사할 계획』이라며 『이번 발견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타이노족 문화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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