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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찬목­아들 자살로 이사비용 필요/한보 피고인들의 다양한 정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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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찬목­아들 자살로 이사비용 필요/한보 피고인들의 다양한 정상론

입력
1997.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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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겸직 망각 누 끼쳐 죄송­김우석/과거 동지들에 얼마씩 지원­홍인길31일 한보사건 2차공판에서 정·관계, 금융계 인사들은 변호인 반대신문을 통해 나름대로의 방어논리를 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피고인은 한보의 돈을 받았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체로 시인한 만큼 사실관계 해명보다는 다양한 정상론으로 재판부의 「동정」을 구했다.

전 조흥은행장 우찬목 피고인과 전 제일은행장 이철수 피고인은 집안에 닥친 갑작스런 우환을 수뢰동기로 들었다.

우피고인은 『군의관이던 맏아들이 교통사고로 오른팔을 못쓰게 된 것을 비관해 95년 12월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며 『아들을 잊으려 이사를 결심했는데 마침 정태수 피고인으로부터 돈을 받자 이성을 잃고 이사비용에 보태겠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반대신문을 하던 황상현 변호사도 이 대목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쳐 법정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피고인도 『군의관 복무중인 아들이 암에 걸려 현재 의가사 제대를 앞두고 있다』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전 건설부장관 김우석 피고인은 『정피고인으로부터 지역구 관리비 명목으로 돈을 받으면서 잠시 건설부장관을 겸직중이라는 사실을 망각했다』고 책망한뒤 『대통령 각하와 이수성 전 총리 및 국민 여러분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눈물을 떨구었다.

홍인길 피고인은 『한보측으로부터 받은 돈은 과거 동지들과 찾아오는 인사들에게 얼마씩 지원하는 식으로 지출했다』고 말해 개인적 욕심으로 돈을 받지 않았음을 강조했다.<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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