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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파고드는 사이비종교/집단자살극 미 ‘천국의 문’ 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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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파고드는 사이비종교/집단자살극 미 ‘천국의 문’ 신도

입력
1997.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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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컴퓨터업무 종사 충격/첨단 문명 무조건 신봉 경계해야「첨단 문명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원시적인 사이비종교」. 최근 발생한 사교집단 「천국의 문(Heaven’s Gate)」 신도 집단자살 사건을 계기로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이들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이비종교와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미국 샌디에이고 랜초 산타페의 한 호화저택에서 집단자살한 시체로 발견된 39명의 천국의 문 신도들은 대부분 첨단 컴퓨터 업무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었다. 이들은 집단생활과 단체의 운영을 위한 자금을 벌기위해 「하이어소스(더 높은 자원)」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관련 사업을 해왔다. 그리고 이들은 주위에서 꽤 실력을 인정받아 상당한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어소스의 인터넷 사이트를 보면, 이들의 사업은 홈페이지 디자인에서 전자상거래에 관한 상담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의 모든 분야에 걸쳐있다. 또한 고객중에는 샌디에이고 폴로클럽 등 지역의 유명단체들이 포함돼 있어 이들이 상당한 실력자였음을 엿볼 수 있다. 수입도 이들이 임대한 주택이 수영장, 테니스 코트까지 갖춘 호화주택인 점으로 볼 때 상당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이들이 신봉했던 교리는 기독교에 뿌리를 둔 전형적인 사교집단의 이론과 미확인비행물체(UFO) 그룹의 특징을 모두 담고있는, 아주 원시적인 형태의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마가레트 싱어 박사는 『이들의 교리는 하나님 예수 UFO 헤일-밥 혜성 등이 혼재해 있는 전형적인 사교 이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왜 이들은 대부분 첨단 인터넷 전문가였으면서도 자신들의 운명에 관한 한 원시적인 사이비 종교의 마술에서 한걸음도 벗어나지 못했을까. 도대체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22년간의 인간으로서의 진화단계를 졸업하고 UFO를 타고 천국에 가서 영생을 얻기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게 했는가.

전문가들은 역설적이게도 그 해답을 바로 인터넷의 본성에서 찾는다. 인터넷 작가인 에릭 데이비스는 『인터넷의 본성은 무한하고 영묘해 거의 신성에 가깝다』며 『이같은 본성이 사교와 결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결과가 바로 이번 자살극』이라고 말했다.

웹 사이트 분석가인 데이비드 플로츠도 『이번 사건은 마치 객관적인 사실을 전하는 듯한 인터넷의 마력이 사교에 의해 악용된 전형적 사례』라며 『이런 일을 막기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인터넷의 정보를 무조건 믿는 자세를 버리고 건전하고 현명한 판단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들어 미국을 비롯한 인터넷 사용이 활발한 국가를 중심으로 사교집단이 더 이상 교회와 같은 건물을 갖지않고 인터넷을 이용해 일상 생활속에 파고드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박승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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