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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사태” 공포로 다가온다/2월 산업활동동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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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사태” 공포로 다가온다/2월 산업활동동향 분석

입력
1997.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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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하루평균 3천9백명 실직/불황·구조조정 겹쳐 갈수록 더해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월중 산업활동동향」은 실업이 불안감이 아니라 공포로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실업이 너무 빨리, 너무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월 한달(28일)동안 증가한 실업자는 11만1천명. 하루 평균 3천9백64명꼴이다. 1월에도 7만2천명의 실업자가 늘어나 하루 2천3백22명꼴의 실업자가 새로 생겼다. 지난 한해동안 조기퇴직 휴·폐업 해고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채 새 직장을 찾는 「전직」실업자가 전체의 61%였던 점을 감안하면 2월중 무려 6만7천명이 가지고 있던 일자리를 잃었다고 볼 수 있다. 나머지는 직장찾기에 실패한 사람들이다.

주목할 점은 지난 1년간 증가한 18만6천명의 실업자중 18만3천명(98%)이 올들어 2개월동안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실업통계는 8∼9개월전의 경기를 반영한다』며 『지난해 상반기부터 본격화한 경기침체의 결과(실업)가 지금 나타나는 만큼 고실업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업자 66만명은 87년 3월의 70만명이후, 실업률 3.2%는 94년 2월이후 각각 최고수준이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대졸 또는 고졸 취업예비생들이 쏟아지는 2월은 해마다 실업률이 가장 높다』며 『계절적 특수요인을 빼면 실업률은 2.6%』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계절조정실업률 2.6%만 보더라도 정부나 민간연구소들의 올해 전망치에 도달, 고용불안이 예상보다 심각함을 반증한다.

이는 속을 들여다보면 더욱 잘 나타난다. 우선 전직실업자의 비중이 95년 60.7%에서 96년 61%로 증가하는 등 기존 취업자의 해고압박이 커지고 있다. 또 제조업분야 취업자수가 지난해 10월이후 계속 감소, 2월 한달동안 8만1천명이 감소했다. 이와함께 불황기에는 여성의 취업이 감소했는데 최근 여성취업은 오히려 늘고 있다. 결국 경기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실업증가가 아니라 산업구조조정으로 노동시장 자체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실업은 시점의 차이는 있지만 경기와 맞닿아 있다. 통계청은 『아직까지 각종 경기지표들이 횡보를 거듭해 경기저점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만큼 실업의 그림자가 짙어지는 것이며, 정부의 고용안정대책이 시급해졌다고 볼 수 있다.

생산증가율은 6.2%로 전달(5.9%)보다 나아졌으나 지난해(8.5%)에 미치지 못했고, 출하증가율도 생산증가율보다 낮은 5.0%에 그쳤다. 재고는 반도체의 감산과 석유화학분야의 수출증가로 전달에 비해 0.9%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9.7%)은 파업의 영향이 컸던 자동차조업이 정상화한데 힘입어 3.6% 증가했으나 파업이 없었던 달을 기준으로 하면 94년 2월(79.6%)이후 최저수준이다. 소비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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