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경선제 포기대신 대의원 수 늘리자”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회의의 주류와 비주류간의 대결양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양 진영이 각각 세몰이를 하면서도 물밑으로 대선후보 선출방식에 대한 타협움직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현 지도위의장, 김근태·정대철 부총재 등 비주류 3인이 결성한 국민경선추진위는 31일 서울 정동 동양빌딩에서 사무실 현판식과 개소식을 갖는다. 비주류는 이어 다음달초부터 전국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김의장 등 3인이 공동순회하면서 대의원들을 상대로 국민경선제 지지여론 확산작업을 벌이고 당헌개정 요구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같은 세확산 작업과 함께 김의장 등은 주류측과의 물밑 타협을 진행시키고 있다. 김의장은 최근 울산지구당 개편대회에서 동교동계의 한 의원을 불러 『국민경선제를 포기하는 대신 대의원의 수를 증가시키는 타협안을 검토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장은 이어 지난 29일 대구지역 대의원대회에서 『국민경선제 채택과 관계 없이 다음달 11일 대선후보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주류측은 전당대회에서 총재경선만을 치르고 대선후보는 국민경선제를 채택한 뒤 오는 7, 8월께로 연기하자는 주장을 펴왔다. 때문에 김의장의 이날 발언은 국민경선제의 포기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주류측은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류측은 이종찬 부총재, 한화갑·윤철상 의원 등을 주축으로 대책팀을 구성, 본격적인 공세에 나설 예정이다. 주류측은 다음달 2일 당무회의에서 당헌당규 개정안을 처리한 뒤 비주류 3인방에 대한 각개격파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주류측은 이를 위해 김부총재를 조만간 별도로 접촉, 비주류 진영 이탈을 설득하기로 했다. 주류측은 대의원수를 늘리자는 비주류측 제안에 대해서도 지구당 개편대회일정 등 이유를 들어 거부한뒤 전당대회 1차투표에서 김대중 총재의 대선후보 선출을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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