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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재수사­김상희 기획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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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재수사­김상희 기획관 일문일답

입력
1997.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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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3백억 통장 수시출금 확인”/정치권 유입여부 등 용도 추적중/2천억 리베이트설 윤곽 안잡혀김상희 대검수사기획관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회사자금 3백억원가량을 개인통장으로 빼내 필요할 때마다 현금으로 찾아 쓴 것으로 드러났으나 이 돈이 정치인 등에게 건네졌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선 이전이던 95년말∼96년 3월 20억원을 정총회장이 자신과 아들 보근씨의 증권계좌에서 현금으로 인출한 적은 있으나 특이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총회장이 3백억원을 현금으로 빼내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는데

『1차수사에서 한보그룹 관계자는 「정총회장이 6백40억원 정도를 현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 진술은 순전히 기억에 의존한 것으로 전표나 증빙서류로 확인된 것이 아니다. 조사결과 정태수씨는 (주)한보의 회사돈 3백억원 정도를 개인통장으로 빼낸뒤 수시로 현금으로 찾아 썼다』

―그 돈은 그동안 밝혀진 정씨의 유용액과는 다른 것인가.

『1차수사때 밝힌 유용액 2천1백36억원에 포함된 것이다. 정씨는 이돈을 2, 3억으로 잘게 쪼개 현금화한뒤 여러 용도로 사용했다. 로비자금이라는 증거는 없다』

―정총회장이 횡령한 액수가 더 있는가.

『한보철강대출금 유용액 2천1백36억원중 전환사채인수, 개인세금납부 등 정씨일가가 유용한 1천88억만 횡령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계속된 자금추적결과 계열사 지원금 1천3백79억원 등 회사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한 자금중에도 정총회장이 개인적으로 유용한 자금이 상당액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그 금액을 확인중이며 추가기소할 예정이다』

―4·11총선 전에 정씨부자의 증권계좌에서 2백49억원이 현금으로 인출돼 총선때 정치인들에게 건네졌다는 의혹이 있는데.

『증권계좌 수사결과 교보증권에서 20억원이 현금으로 빠져나간 적은 있으나 9억원은 한보 운영자금으로 사용되고 11억원은 모상호신용금고 계좌로 다시 입금된 것으로 드러나 정계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정총회장 일가는 주식을 사더라도 현금을 이용했다』

―수사진척 상황은.

『정씨 일가에 대한 세금추징을 위해 국세청에 통보할 자료를 준비중이다』

―정씨가 조성한 비자금이 1조1천억원대라는 분석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역산방법이 다르다. 국세청에 통보할 때 알려주겠다』

―김현철씨 의혹 수사는.

『아직 박태중씨 집과 사무실에서 압수한 자료들의 분석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수사가 잘 안되고 있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파라오 매도의혹 등은 접근이 어려워 주변정황 등을 조사하고 있으나 잘 안된다. 수사가 종결되는 부분은 그때그때 말해 주겠다』

―2천억원 리베이트 의혹은.

『전혀 윤곽이 안 잡힌다』<김상철·현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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