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 치료중 만난 간호사와 사교 창시/66세 음악교수출신 신도사이 ‘Do’로 불려「천국의 문」 신도를 집단자살의 광란극으로 몰아넣은 교주 마셜 애플화이트(66)는 텍사스주 휴스턴소재 세인트 토머스대에서 66년부터 4년간 음악을 가르쳤던 교수 출신이다.
그는 정신질환 증세로 70년대초 정신병원에 입원하면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인생경로를 걷게 된다. 점성가를 자처하는 이 병원 여간호사 보니 네틀스를 만난 게 결정적인 계기였다. 급속히 가까워진 두 사람은 하나님의 질서와 우주의 계시를 들먹이며 75년 자신들을 공동 교주로 한 광신도 집단을 창시하기에 이른다.
바로 「인간개인변환」이라는 뜻의 이니셜을 딴 HIM이 당시 조직명. 자신들을 「외계에서 온 천사」라고 주장해 온 두 사람은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등지에서 수백명의 신도들을 어렵지않게 끌어들였다. 이들은 추종자들을 우주로부터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부르면서 미확인비행물체(UFO)를 타고 천국에 가게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가족과 애인 등 속세의 인연과 개인 재산은 천국을 위해 모두 버려야한다는 게 이들의 교시였다.
새너제이에서 가진 HIM의 모임에서는 『기회는 여기 있다. 사람은 (신같은) 초월적 존재로 변할 수 있다. 외계에서 온 두 사람(공동 교주)이 UFO가 우리를 변환시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는 광고 문안이 배포되기도 했다.
하지만 85년 공동교주였던 네틀스가 사망하면서 애플화이트는 단독교주로 남게 됐다. 신도들 사이에 「도(Do)」라는 교주명으로 통했던 애플화이트는 20대 청년을 중심으로 또다른 사교모임을 조직했다. 바로 39명 신도의 집단자살로 종말을 고한 「천국의 문」이다.
애플화이트는 포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하이어 소스」라는 컴퓨터 회사를 운영하면서 인터넷 웹사이트를 만들어 파는 일을 해 왔다. 그는 철저한 내부규율에 따라 신도들을 다스렸다. 거짓과 위선, 선정주의, 질서위반을 3대 중죄로 규정하고 30개 행동강령까지 만들어 신도의 이탈을 막았다. 술과 담배, 사적인 대화도 엄금했다.
신도들은 그의 지시에 따라 언제나 검은색 유니폼을 입어야 했으며 은거지인 랜초 산타페의 저택에서 두문불출해 왔다. 3,700평 규모에 시가 132만달러나 나가는 이 호화주택은 「UFO가 한시라도 착륙할 수 있도록 정원이 넓어야한다」는 애플화이트의 교시에 따라 넓은 마당을 갖추고 있다.<이상원 기자>이상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