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구속에 한보측 변호인들 대책회의 “부산”/대학생 백여명 몰려와 철저수사 촉구 시위도정보근 한보그룹 회장을 구속한 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28일 국세청 등 유관기관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정총회장 일가 재산추적반」을 편성하는 등 재산압류에 따른 후속조치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오 8시40분께 수사관 2명과 함께 중앙엘리베이터를 통해 대검청사 로비로 내려온 정보근 회장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한뒤 영등포구치소로 향했다. 밤샘조사탓인 듯 초췌한 모습의 정회장은 시선을 아래로 한 채 『지금 심정은 어떠냐』 『돈을 건넨 정치인 명단을 공개할 생각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2시간30여분동안 정회장의 영장을 검토한뒤 발부한 신형근 영장전담판사는 『수사기록 검토결과 정회장이 혐의사실은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아버지(정태수 총회장)가 내 명의로 해놓은 것같다」고 말하는 등 범죄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실은 부인한 것으로 돼있었다』고 말했다. 신판사는 또 『정회장에 대한 소명자료는 김종국씨의 영장 청구때 다 나왔던 것』이라고 말해 검찰이 1차수사때 구속할 수 있었는데도 정총회장의 「자물통 입」을 열기위해 보류했음을 느끼게 했다.
○…김상희 수사기획관은 하오에 가진 약식브리핑에서 『국세청·내무부 담당국장과 협의해 검찰 주도로 공조체제를 구축했다』며 『정씨의 은닉계좌를 추적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은행감독원 등과도 공조를 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제 발표한 추징세액 4천3백억여원은 국세청과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친 것으로 추징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하오 8시30분께 대검청사 정문앞에 대학생 1백여명이 몰려와 철저한 한보수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관 5백여명이 출동,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자 5분여만에 해산했다.
○…검찰의 정총회장 일가 재산 압류조치 및 정회장 구속방침이 알려진뒤 정태류 변호사 등 한보측 변호인들은 서울구치소로 정총회장을 찾아가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분주했다. 정변호사는 27일 정총회장에게 검찰의 조치를 전달했고 다른 변호인들도 향후 공판전략을 수정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재산압류 소식을 들은 정총회장은 곤혹스러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상엽 기자>현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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