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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와 묵계설 등 의혹 씻기/한보 재수사­재산압류·정보근씨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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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와 묵계설 등 의혹 씻기/한보 재수사­재산압류·정보근씨 구속

입력
1997.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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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 정태수씨 리스트공개 주목/김현철씨와 유착 드러날지 관심검찰이 27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3남 보근 회장의 구속방침과 정총회장 일가의 개인재산을 압류·환수방침을 정함에 따라 한보재수사의 윤곽이 다시 그려지게 됐다.

검찰의 갑작스런 정총회장 일가에 대한 강경 대응방침은 기존의 불신감 등 여론의 향배를 돌려놓지 않는 한 어떤 수사결과도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위기감의 표현이자 국면 전환카드로 해석된다. 이는 또 앞으로 숨가쁘게 진행될 「한보 사정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검찰은 수사발표후 한보배후로 지목된 김현철씨와 정보근 회장 유착설 등과 맞물려 「정부와 검찰이 현철씨를 처벌하기 전에는 정보근 회장을 구속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검찰과 정총회장의 묵계설 등 의혹이 제기되자 보근씨의 구속을 재수사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후문이다.

정보근 회장의 구속과 정총회장 일가의 재산동결 및 환수로 검찰의 재수사 여건도 완전히 바뀌었다. 1차수사당시 검찰은 보근씨 등 정씨 일가의 구제를 조건으로 정총회장의 「자물통」 입을 일부 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검찰은 보근씨의 구속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써버렸고, 재기에 강한 집념을 보인 정총회장을 「빈털터리」로 만들었다.

심중수부장은 이와관련 『정씨가 끝까지 입을 열지 않는 것은 재산과 아들문제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정씨의 입에만 의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과연 재판을 받고 있는 정총회장이 모든 것을 체념하고 재기를 위해 묻어둔 「정태수리스트」를 다시 들어 올릴지, 여전히 침묵할지는 불명확하다.

검찰이 정총회장과의 「타협」을 배제함에 따라 수사방식도 자료를 근거로 한 저인망식 수사와 한보와 나머지 가족들에 대한 전면압박 방식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주목되는 것은 한보에서 돈을 받은 인사들의 명단, 소위 「정태수리스트」가 다시 만들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정총회장뿐 아니라 사건의 주역격인 보근씨의 로비 수사가 우선 불붙을 전망.

특히 보근회장은 95년 11월 정태수 총회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 수뢰사건으로 구속된 뒤 아버지를 대신해 한보의 전권을 행사해 왔고, 검찰수사과정에서 정총회장의 지시로 홍인길―한이헌씨에게 부탁해 제일은행에서 2천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이미 검찰수사에서 드러난 바있다. 물론 뇌물수사의 정점은 김현철씨다. 1차수사당시 검찰은 정씨 형제들과 한보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김현철씨와의 관계를 깨끗이 「세탁」해 주었지만 정회장이 구속된 이상 전면 재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회장은 당진제철소 건설을 실제로 진두지휘하는 등 한보 자금내역도 완전히 파악하고 있어 「2천억원 리베이트수수설」을 비롯한 한보와 관련된 현철씨 의혹을 가장 잘 아는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또 정회장이 접촉한 한이헌씨 등 고위관료와 정치인들의 수뢰여부가 집중조사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현재 검찰의 기세는 「(누구든)걸리면 간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상황이다.<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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