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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페레스 전 ‘이’총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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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페레스 전 ‘이’총리 인터뷰

입력
1997.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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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촌 강행 네탄야후 실책/한국과 경제협력 증진 노력”「중동평화의 사도」로 불리어온 시몬 페레스(74) 이스라엘 전 총리가 27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2박3일간 일정으로 내한한 그는 이날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동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경제 문화 정치분야 등 각방면에 걸친 한국과의 협력증진에 보다 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벤야민 네탄야후 총리정권의 정착촌 건설강행이 향후 중동회담에 미칠 영향은.

『동예루살렘인근 하르호마 지역에서의 정착촌 건설강행은 네탄야후 정권의 실책이다. 우리 노동당도 정착촌 건설을 반대한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팔레스타인측은 충분한 자치 능력이 있으며 이스라엘정부측은 이를 지원해줘야 한다』

―정착촌 건설은 오슬로 협정에 위배된다고 보는가.

『명백히 불법은 아니다. 93년 체결된 오슬로협정과 어긋나지는 않지만 중동평화회담이 기로에 있는 만큼 정착촌건설 시기를 심사숙고해야 했다. 팔레스타인측도 무조건적인 유혈폭동을 자제해야 한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도 위기상황이 계속될 경우 자치정부의 존립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직도 팔레스타인과 공존할 수 있다고 낙관하는가.

『아라파트는 적이 아니라 우리의 동반자이다. 양측은 그간 반목과 증오를 거듭했지만 이제부터 다른 길을 가야한다. 나는 아직도 아라파트를 파트너로 믿고 있다. 그가 없는 중동평화는 생각할 수 없다』

―당신이 지난 총리직선에서 재선했다면 중동회담은 어떻게 변했을까.

『내가 총리가 됐어도 이스라엘정부의 정책에 큰 변화는 없었을 것이다』

―팔레스타인이 99년이후 독립국가를 출범시킬 가능성은.

『베네룩스 3국처럼 팔레스타인과 요르단이 느슨한 연합(Confederation)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이스라엘을 포함한 3개 당사자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의 핵심인 예루살렘 귀속권에 대한 입장은.

『이제까지 아랍이나 팔레스타인측은 한번도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아 본 적이 없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변함없는 수도이며 우리의 성지이다. 또한 이 도시는 결코 베를린처럼 반분할 수도 없다는 점을 확고히 해두고 싶다』

―양국의 경제협력 가능성에 대한 견해는.

『두나라가 협력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훌륭한 경제 파트너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국토가 한국에 2분의 1에도 못미치지만 국민들의 창의력과 지적 능력을 극대화해 국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한국도 이제 상품이 아니라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정부는 이를 위해 하이테크기업들을 집중 육성하며 과학 연구개발 및 교육, 기업활동 촉진에 주력해왔다』<이상원 기자>

□페레스 전 총리 약력

▲1923년 폴란드 출생

▲59년 하원의원에 당선, 국방차관

▲74년 국방장관(엔테베 작전지휘)

▲77년 노동당 당수 취임

▲84∼86년 총리

▲86∼88년 부총리 겸 외무장관

▲92년 외무장관

▲94년 노벨평화상 공동수상

▲95∼96년 라빈 총리 피살로 총리·국방장관 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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