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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아카데미 ‘독립영화 독무대’(할리우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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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아카데미 ‘독립영화 독무대’(할리우드통신)

입력
1997.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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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부문 12개상 휩쓸어/로렌 바콜 여우조연 탈락이변/코엔·맥도먼드 부부수상 영광/정신질환자역 상받는 전통은 올해도 남우주연상으로 확인제69회 아카데미영화제는 예상대로 독립제작사들의 독무대였다. 작품상 감독상 등 9개 부문을 수상한 「잉글리시 페이션트」와 여우주연상과 각본상 수상작인 「파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샤인」이 모두 독립제작사의 것이다.

이들의 영화는 작품상 후보중 유일한 메이저사 영화인 「제리 맥과이어」가 남우조연상 하나를 건진 데 비해 주요부문 12개상을 휩쓸었다.

작품상 후보들뿐 아니라 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도 대부분 팬들에게는 생소한 사람들이었다. 3년간의 공백 뒤 다시 시상식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탈은 앞자리에 앉은 수상 후보들을 보고 『도대체 당신들은 누구야』라고 농담을 했을 정도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큰 이변은 여우조연상 부문. 이 상은 53년간의 연기생활 끝에 처음 수상후보에 오른 왕년의 글래머 스타이자 험프리 보가트의 미망인인 로렌 바콜(72)이 받을 것이라고 모든 영화 관계자들은 예측했었다. 그러나 정작 상은 「잉글리시 페이션트」에서 간호사역을 맡은 줄리엣 비노시에게 돌아갔다. 비노시 자신도 깜짝 놀란 이변이었다. 그는 59년 시몬 시뇨레가 「언덕 위의 집」으로 아카데미 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두번째로 상을 받은 프랑스 여배우가 되었다.

두번째 이변은 각색상 부문. 난데없이 나타난 「슬링 블레이드」라는 작은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하고, 주연한 빌리 밥 손튼이 거머쥐었다. 각종상을 휩쓸며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독식 행군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건 제동이었다. 영화 「에비타」로 뮤지컬 코미디부문 음악상을 탄 레이첼 포트먼은 아카데미 사상 이 부문 첫 여자수상자로 기록됐다.

「파고」는 부부가 상을 받은 작품. 동생 에단과 함께 각본을 쓰고 감독까지 한 조엘 코엔은 같은 영화에서 만삭의 여경찰서장으로 나와 호연,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랜시스 맥도먼드의 남편. 쿠바 구딩 주니어는 「제리 맥과이어」로 남우조연상을 받아 고젯 주니어, 덴젤 워싱턴에 이어 아카데미 사상 세번째로 조연상을 받은 흑인배우가 되었다.

이날 「철면피상」감은 바브러 스트라이샌드. 자신이 감독한 「거울은 두개의 얼굴을 가졌다」가 감독상 후보에서 탈락된 데 앙심을 품고 후보에 오른 영화의 주제가를 불러 달라는 아카데미측의 제의를 거절해 버렸다.

「샤인」의 제프리 러시의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정신질환자 연기를 하면 상을 받는다는 전통은 이번에도 확인됐다. 이제까지 정신질환자의 역으로 상을 받은 배우로는 「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만,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잭 니컬슨, 「이브의 세 얼굴」의 조앤 우드워드, 「블루 스카이」의 제시카 랭이 있다.<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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