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장 장악 야심유아복 전문업체인 (주)베비라(사장 이대식·45)는 올해초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 자체브랜드를 라이센스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수입브랜드가 국내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해온 것이 의류업계의 현실이기 때문에 역으로 우리 브랜드를 로열티를 받고 해외에 수출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파장은 적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업체와 맺은 계약내용은 2008년까지 12년간 자체브랜드인 「베비라」와 「미니비」를 제공하고 매년 연간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받는다는 것. 베비라는 상표권 제공뿐 아니라 상품 기획과 생산, 유통전략 등 각종 노하우도 함께 전수해 말레이시아 및 인근 동남아시장을 장악한다는 야심찬 전략을 세웠다.
이대식 사장은 『인건비 등 원가상승, 내수시장의 치열한 경쟁 등을 감안하면 결국 수출시장 개척만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길』이라며 『말레이시아 라이센스 수출은 베비라의 이같은 해외전략의 첫 성과』라고 말했다.
80년 유아용품 시장의 전문매장화를 선도했던 베비라는 80년대 중반부터 해외생산기지를 확충하는 등 꾸준한 체질개선 작업을 펴왔다. 중국 상해 칭다오(청도) 등의 생산시설을 10여개로 늘렸고 미국 뉴욕에 현지법인을 설치, 해외시장선을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지역까지 넓혔다. 프랑스 파리에는 올 6월 가동을 목표로 한 디자인센터 건립을 프랑스 정부와 협의중에 있다.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던 지난해에도 베비라는 예년과 비슷한 20%대의 착실한 성장을 계속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이사장은 『소비자의 불만을 현장에서 수렴하고 소비자와 친숙해지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온 마케팅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매년 한 시즌이 끝날때마다 협력공장과 본사 임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불량상품을 전시하는 「불량상품 전시회」와 상품발주전 디자이너와 생산 및 품질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발주전 검토회의」는 베비라가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오래전부터 해온 품질관리전략이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95년에 비해 A/S율(제품수선율)이 26%이상 줄어드는 성과를 얻었다.
소비자와 호흡을 같이 하는 각종 이벤트도 빼놓을 수 없는 판촉전략이다. 10년전부터 전국 800여개 대리점을 통해 계속해온 「이름표 달아주기 운동」을 올해에도(4월) 벌일 예정이고 「귀염둥이 선발대회」 「엄마가 쓰는 아기예찬시」 등도 빠짐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20%이상 늘어난 1,100억원을 올해 매출목표로 정한 이사장은 『해외생산기지를 다변화해 올해는 베비라 브랜드를 국제시장에 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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