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재산 2,981억 추징금 4,327억/아파트 등 부동산 일부는 아들·손자명의 위장분산검찰이 27일까지 밝혀진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 일가의 부동산 주식등 재산총액 2,981억원을 환수키로 함에 따라 수서사건을 겪고도 당당히 재기했던 정씨는 「알거지」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법인세 등으로 4,327억원의 세금을 추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숨겨둔 재산이 발각될 경우 정씨는 추징세액의 부족분 1,346억원상당을 추가로 내야 할 형편이다. 검찰의 정씨일가에 대한 철저한 세금추징은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산다」는 악습을 근절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부동산 등 재산을 자신과 아들, 3세짜리 손자, 타인명의까지 동원해 분산·은닉한 것으로 검찰조사에서 밝혀졌다. 정씨 일가의 부동산재산은 모두 335필지, 877억7,000여만원(96년 12월31일 공시지가기준)에 이른다. 이 중 131필지 67억원상당의 부동산은 은행담보 등이 설정되지 않은 부동산. 정씨 본인명의 부동산은 공장 대지 등 176필지 712억원상당이다. 장남 종근씨 명의로 31필지에 48억원, 2남 원근씨는 34필지 29억원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3남 보근씨와 4남 한근씨는 각각 28필지에 29억원, 44필지에 39억여원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손자인 하섭(18·종근씨 1남)군과 훈섭(17·종근씨 2남)군 명의로 5억5,000만원과 3억9,000만원상당의 아파트가 각각 분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억원 상당의 단독주택과 대지가 한근씨의 아들인 3세짜리 윤섭군 명의로 되어 있어 정씨가 손자까지 동원, 재산을 은닉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손자명의의 부동산은 모두 은행담보가 설정돼 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정씨일가의 보유주식은 정씨가 갖고 있는 (주)한보에너지 2,419만주를 비롯, 아들 4형제가 모두 1,385억5,000만원상당(액면가기준)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의 주민등록상 거주지인 구로동 자택의 관리인인 이강호씨 명의로 된 서초동 삼풍아파트 60평형, 강남구 일원동과 송파구 장지동 일대에 30억원상당의 부동산과 두영개발(주), (주)중용, 대한토건(주) 등 모두 30억원 상당의 주식도 실소유주는 정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수사에서 이씨는 3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자신의 재산이라고 주장한 반면 정씨는 이씨가 재산을 가로챘다고 비난한 것으로 미뤄 정씨가 재산은닉을 위해 이씨 명의를 빌린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한보철강공업(주) 전환사채를 정씨가 290억원어치, 보근 한근씨가 각각 252억원, 167억원 등 모두 71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씨 일가의 예금액은 모두 9억4,000여만원에 불과했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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