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대유행 미국민 28% 감염/폐렴 합병증환자 48시간내 숨져「에스파니아 독감」으로 불리는 1918∼19년의 인플루엔자 대유행은 이전의 유행과 두가지 점에서 크게 달랐다. 하나는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는 점이며, 또 하나는 희생자가 젊은 남성중에서 많았다는 사실이다. 본격적인 유행에 앞서 첫번째 파도가 있었는데, 이는 비교적 가벼운 것으로 별 관심을 끌지 못했다. 1918년 8월하순에 시작된 두번째 파도는 첫번째와 전혀 달랐다. 특히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프리타운, 프랑스의 브레스트, 미국 보스톤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했다.
시에라리온 전인구의 3분의 2이상이 인플루엔자에 걸렸으며, 프리타운에서만 1,000명이상이 사망했다. 브레스트 군병원의 의무기록에 따르면 8월22일부터 9월15일까지 1,350명의 군인이 입원해 370명이 숨졌다.
보스톤의 경우 1개월간 전인구의 10%가량이 인플루엔자에 걸려 놀랍게도 이중 60∼70%가 사망했다. 인근 군기지에서는 9월12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18일 6,674명, 23일 1만2,604명등으로 급증했다.
또 인플루엔자의 합병증으로 폐렴이 생기는 경우도 많았으며, 이런 환자들은 대개 48시간내에 사망했다. 1918년 10월까지 미군의 약 20%가 인플루엔자에 걸렸고, 유행이 끝났을 때 사망자는 2만4,000명에 달했다. 1차대전중 미군 전사자 3만4,000명에 비하면 실로 엄청난 피해였다. 당시 미국 국민의 28%가 인플루엔자에 걸렸으며, 다른 나라도 사정은 비슷했다.<황상익 서울대 의대 교수·의사학>황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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