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거쳐 홍콩 체류 서울행 협의96년 1월 귀순한 재일북송교포 2세인 홍진희(28)씨의 일가족 3명이 북한을 탈출, 중국을 거쳐 홍콩에 체류중이라고 25일 정부 당국이 밝혔다.
탈북한 진희씨 가족은 어머니 주영희(49·가내협동조합 노동자)씨, 경화(25·염화비닐 신발공장 선전대원)·진명(19·고등중학교 유도선수) 남매 등 3명으로 홍콩 이민국 수용소에 수용돼 있으며 정부 당국은 이들의 서울행을 홍콩당국과 협의중이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주씨는 지난해 6월 의약품을 구한다는 구실로 중국 옌지(연길)로 나와 중국 교포를 통해 서울에 있는 진희씨와 연락했다. 주씨는 진희씨의 권유로 탈북을 결심, 지난달 15일 남매를 데리고 두만강을 넘어 중국 카이산툰(개산둔)으로 탈출했다. 진희씨 일가는 이 교포의 안내를 받아 두 차례의 시도 끝에 지난 20일 홍콩에 도착했다. 진희씨는 69년 함경북도 함흥에서 출생, 91년 제대한 뒤 제2군단 수산기지 지도원으로 일하다 93년 3월 중국으로 탈출, 95년 4월4일 홍콩에 도착했으나 6개월동안 수용소 생활을 한 뒤 석방돼 지난해 1월 서울에 왔다.
진희씨는 올해 특례입학생으로 모대학 중문과에 입학, 재학중이다.
진희씨 부모는 일본에서 상당히 부유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61년 북송선을 타고 입북했고 아버지는 사망했다. 진희씨 가족은 어머니, 형, 동생 3명 등 모두 6명이다.<김병찬·서사봉 기자>김병찬·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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