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설비 중개사 대표 밤샘 조사/두 행장·두 전 수석 조만간 소환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25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은행대출청탁을 하면서 정치권·관계에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비자금 조성 및 사용처 등에 대한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관련기사 2·3면>관련기사>
검찰은 또 김현철씨가 측근인 (주)심우 대표 박태중(38)씨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한보철강의 설비도입과정에 개입, 2천억원의 리베이트를 챙겼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대출자금의 실제 시설투자규모를 정밀 재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한보철강과 독일 SMS사간의 설비도입을 중개한 크로버무역 대표 전기명씨를 이날 참고인으로 불러 밤샘조사했다.
검찰은 또 1차 수사과정에서 한보그룹이 조성한 비자금 2천1백36억원중 2백50억원의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음에 따라 이 자금중 상당액이 정·관계 고위 공무원 등에 대한 뇌물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자금추적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정총회장이 한보철강 대출금을 개인회사인 한보상사에 대여하는 방법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채권·채무팀이라는 별도 회계팀을 통해 관리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자금의 뇌물사용 여부를 캐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재수사 착수후 처음으로 한보그룹 경리담당 관계자들을 소환, 한보철강 대출경위와 사용처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한보철강에 무리한 대출을 해주거나 대출과정 등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시형 산업은행 총재, 장명선 외환은행장과 한이헌·이석채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조만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은행장들에게 업무상배임죄를, 한·이씨에게 직권남용죄를 적용해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을 처음 시작한 산업은행 부산지점 당시 대출심사담당 차장과 제일은행 과장급 2명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박태중씨 집과 사무실에서 압수한 서류를 검토한 결과 93년초 50억여원 가량의 재산과 사업체를 취득한 경위에 의혹이 많다고 보고 박씨가 실질적 소유주인 의류업체 (주)파라오 대표 김영주(여)씨를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했다.<김승일·김상철 기자>김승일·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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