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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도 호황상품 있다/짧고 간편한 옷·맥주대신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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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도 호황상품 있다/짧고 간편한 옷·맥주대신 소주

입력
1997.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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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보다 복권불경기에는 옷은 짧고 간편하게, 맥주보단 소주를, 증권보단 복권이 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경제전반에 걸친 불황의 여파가 소비 생활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경기에는 치마의 길이가 짧아진다」는 말처럼 봄이 무르익으면서 여성들의 옷맵시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공주신드롬」이 이어지면서 긴치마에 치렁치렁한 레이스가 유행이었다면 올 봄에는 무릎까지 오는 5부길이의 「버뮤다 반바지」가 유난히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전반의 불황 벽을 실감한 여성들이 공주병에서 깨어나 정장보다는 값싸고 활동력과 간편함을 살린 단품 의류 등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신원의 브랜드상품인 베스띠벨리와 씨 등 캐주얼풍의 「버뮤다 반바지」는 올봄 출시가 무섭게 판매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명동의 여성전문백화점 유투존에서는 버뮤다 반바지가 하루 30∼40여벌이 팔리고 있다. 쁘렝땅백화점도 ENC, 비키, 나이스클랍 등 여성용 5부 반바지와 스커트 등 20대 초반을 위한 캐주얼의류가 30대 주부들에게까지 인기리에 판매돼 불황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불경기의 여파는 「마시는 사업」판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주 소비량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으나 양주·맥주의 소비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 주류연합회에 따르면 값싼 소주 소비량은 2월말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늘어난 반면 맥주는 4.5%정도 줄어들었다. 대형할인점 E마트의 경우 2월에 9만3,316병이 팔린 진로골드소주가 이달엔 벌써 11만8,047병이 팔렸다. 또 참나무통맑은소주는 지난달 3만2,684병을 판매했지만 이달에는 5만9,331병을 이미 팔아 2배에 가까운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경기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주가가 폭락, 증권 투자가들이 매장을 떠나고 있지만 값싼 복권판매는 호황기를 맞고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버스정류장 주변에서 판매되고 있는 500원짜리 즉석 찬스복권과 추첨식 주택복권, 다첨식 또또복권의 경우 예년 같은 기간보다 올들어 판매량이 25%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증권거래법에 따라 증권사들의 부수업무로 복권판매가 허용돼 이미 LG와 대우 등 13개 증권사가 주택은행과 복권판매 계약을 체결해 불황속 서민들의 기대심리를 한층 높일 전망이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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