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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원·은감원 고위간부/2∼3명 대출압력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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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원·은감원 고위간부/2∼3명 대출압력 포착

입력
1997.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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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중씨 이르면 오늘 소환조사대검 중수부는 24일 한보철강에 대한 5개 은행의 대출과정에서 한이헌·이석채 전 청와대 경제수석 외에 재경원과 은감원 고위간부 2, 3명이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관련기사 3면>

검찰은 또 김현철씨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주)심우 대표 박태중(38)씨를 이르면 25일 소환, 한보철강 설비계약 체결과정에서의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설과 부동산 매입에 김씨 자금이 유입됐는지 여부, 한보청문회대책회의 내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철수·신광식 전 제일은행장, 우찬목 전 조흥은행장 등 구속기소된 은행장들과 5개 은행 실무자 조사결과 『청와대와 재경원, 은감원 고위간부들이 한보철강에 시설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식으로 압력을 넣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보철강 간부들이 정태수 총회장의 지시에 따라 경제부처 공무원과 은행 임원들에게 명절에 수시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은감원 특별검사에서 비위사실이 드러나 문책경고와 주의적 경고 등을 받은 5개 은행의 전·현직 은행장과 임원 25명, 직원 6명 등 31명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이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지금까지의 검찰 조사결과 4개 은행이 거액의 여신을 제공하면서 사업성과 담보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아 담보가액이 실제가액보다 10∼30% 부풀려 산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한보사건 1차조사때 정총회장이 1천만∼5천만원씩을 주었다고 진술한 10여명의 정치인도 액수가 늘어나거나 대출청탁 등 대가성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관계자는 그러나 『대가성이 확인되지 않는 한 다시 문제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김승일·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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